“막돼먹은 연하男 싫어!” 김현숙과 ‘메신저 토크’

  • 입력 2009년 3월 20일 07시 39분


‘영애씨’와의 만남은 유쾌했다. 이제는 본명보다 ‘막돼영애’라는 별칭이 더 친숙한 김현숙은 시즌5까지 만들어진 케이블채널 tvN의 ‘막돼먹은 영애씨’의 주인공. 촬영에 한창인 그녀를 온라인 세대의 필수적인 소통 수단인 ‘메신저’를 통해 만났다.

이해리(이하 해리)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김현숙(이하 현숙) 님이 입장하셨습니다.

해리 : 축하한다. 첫 방송부터 ‘대박’이 났다. 시청률 2%(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면 케이블채널로는 대단한 기록이다.

현숙 : ㅋㅋ. 지금 4회까지 찍었는데 하다보면 벌써 16회야? 벌써? 이런다. 시즌5 시작하면서는 처음 드라마에 출연할 때 느꼈던 파릇한 기분이 든다.

해리 : 시즌4의 영애씨는 너무 연애에만 집착했다. 애청자 사이에 논란이 높았던 것도 알고 있겠지?

현숙 : 영애다운 진취적인 모습이 부족했다. 남자, 연애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은 건 시즌4 속 영애의 또 다른 매력이기도 했다.

해리 : 영애가 연하의 꽃미남을 사귀는 모습은 솔직히 부러웠다. ^^;

현숙 : 옛날이나 요즘이나 실제로 많이 들이댄다. 하하. 미니홈피로 받는 쪽지 대부분은 어린 남자들이다. 중·고등학교 때나 대학교를 다닐 때도 키 180cm의 꽃미남들이 많이 접근했다. ‘뽀뽀 한 번 해도 돼요’라고 묻던 연하남도 있었지만 너무 답답했다. 난 어른처럼 기댈 수 있는 남자가 좋으니까.

해리 : 그래서 연하남들의 접근을 모두 거절했다는 이야기? 너무 했네.

현숙 : 딱 한 번 있었다. 7∼8년 동안 편안하게 알고 지내던 두 살 어린 남자가 있었는데 그 사람과 사귄 적이 있다. 막상 연인이 되니 친구일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하지?

해리 :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건 김현숙과 영애가 얼마나 비슷할까,

현숙 : 어떤 일이 벌어져도 스스로가 아니면 어떤 누구도 해결해줄 수 없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데 영애도 마찬가지다. 난 의외로 고리타분하다. 골드미스라면 인생을 즐기며 ‘쿨’하게 살 텐데 나는 청승맞다.

해리 : 드라마 속에서는 유쾌하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너무 냉정한 것 아닌가.

현숙 :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 집안에서 가장 역할을 많이 했다. 서른 살이 넘어 돌아보니 나를 위한 투자가 없었다. 측근들은 ‘제발 너의 삶에도 가끔 선물을 주라’고 당부할 정도다.

해리 : 그래서 선물을 줬나.

현숙 : 지난해 면허를 따고 중고차를 샀다.

해리 : 결국 영애로 살면서 김현숙의 삶도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셈?

현숙 : 직장인의 마음이 뭔지 알게 됐다고 할까. 데뷔 전 여러 아르바이트도 했었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여자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지 못했다.

해리 : 그게 연기의 진짜 맛이 아닐까? 30대는 연기하며 살 것 같은데 김현숙이 그리는 40대는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현숙 : 김현숙 쇼? ㅎㅎ 40대 중반이 되면 직접 악기도 연주하는 쇼를 만들고 싶다. 꼭 TV 프로그램만이 아니라 극장에서 모노드라마 형식도 좋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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