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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3월 9일 07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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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 디엘은 초등학교 때부터 춤을 추던 비보이였다. 그가 알앤비 가수가 된 건 고등학교 친구가 기타로 쳐준 신성우의 ‘서시’를 듣고서부터다. 또 다른 멤버 용호는 평범한 모범생이었다. 그를 가수로 바꾼 건 김원준의 ‘쇼’였다.
노래 한 곡 때문에 인생의 진로를 결정한 이들은 지난해 지인의 소개로 우연히 만나 바로 팀을 결성했다. 두 사람은 누구나 살면서 있는 특별한 날이라는 뜻의 ‘더데이’(The Day)를 팀 이름으로 정했다.
더데이의 데뷔 음반 타이틀은 ‘솔라이트(souLight)’다. ‘슬픔을 위로하는 영혼의 빛’이라는 의미. 타이틀곡 ‘그대라는’으로 활동을 시작한다. “저희가 ‘꽃남’도 아니고 키가 훤칠한 것도 아니잖아요. 음악성 밖에 내세울 게 없어요. 저희 음악은 옆집 오빠가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러주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 거예요.”(디엘)
더데이는 현재 실용음악과에서 음악을 전공하고 있는 실력파 뮤지션이다. 그러나 실용음악과에 진학할 때까지 디엘과 용호, 두 사람 모두 부모님의 반대에 맞서야 했다.
“집안 반대도 있었지만 실용음악과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의 길을 가게 됐어요.(디엘) 고등학교 2학년 때 부모님한테 음악을 하고 싶다고 처음 고백했어요. 완고하게 반대하던 아버지가 전교 50등 안에 들면 학원을 보내주시겠다고 했죠. 기말시험에 딱 49등이더라고요.”(용호)
두 사람은 난관을 거쳐 꿈을 이뤘고, 가수로서 데뷔까지 하게 됐다. 이들의 첫 평가 무대는 한국이 아닌 중국이었다. 지난해 12월 한·중 경제인 연합회 축하 공연에 한국 대표로 오른 것.
이미 신고식을 치렀지만 더데이는 신인가수가 봇물처럼 넘치는 가요계에 ‘튀어야’ 하는 부담감을 안고 있다. “궁극적인 목표는 공연 위주의 팀이 되는 거예요.”(용호) “요즘 MR제거영상이 유행이잖아요. 저희는 어느 무대든 MR을 제거해도 자신이 있습니다.”(디엘)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