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환우회 “너는 내운명, 소설 썼다” 비난

  • 입력 2009년 1월 5일 15시 27분


“드라마 ‘너는 내 운명’, 소설 썼다.”

KBS 1TV 일일드라마 ‘너는 내 운명’이 한국백혈병환우회 측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국백혈병환우회의 안기종 사무국장은 3일 홈페이지 게시판에 ‘드라마의 백혈병 설정을 환자 입장에서 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청자 입장에서는 흥미진진하고 긴장되는 설정일지 몰라도 백혈병 환자나 그 가족의 입장에서는 정말 소설(?) 쓴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안 사무국장은 “타인간 골수가 일치할 확률은 2만5000분의 1에 불과한데도 불구하고 장새벽(윤아)과 그의 시어머니(양금석) 골수가 일치한다는 설정 자체는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또 장새벽과 생모(유혜리)의 골수가 일치한다는 것도 의학적으로도 근거가 없는 설정이라고 비난했다.

안 사무국장은 “해도 너무 허무맹랑하다. 부모와 자녀 간에도 골수가 100% 일치할 수는 있지만 극히 희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새벽이 생모의 골수와 일치한다는 설정은 시청자들에게 골수기증에 대한 많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걱정된다”라고 덧붙였다.

9일 종영을 앞두고 있는 ‘너는 내 운명’은 40%가 넘는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억지 설정으로 시청자들에게 ‘막장 드라마’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또 극중 백혈병 환자가 드라마에 두 명이나 등장해 ‘너는 내 골수’이란 별칭까지 붙었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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