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포부에는 지난 한해의 성과와 반성이 자연스레 묻어나기 마련. 방송가 주요 인사들이 밝힌 기축년 새해의 희망 뉴스에도 이러한 현상은 그대로 반영됐다.
드라마의 2009년 희망 키워드는 옛 영광의 ‘재현’이 지배적. SBS의 김영섭 드라마 책임 프로듀서는 “한류 재점화가 시작됐다”는 것을 2009년 가장 보고 싶은 뉴스라고 말했다.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위기 타개의 해답’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응진 KBS 드라마국장은 “2009년 드라마는 보이는 것의 화려함이 아닌 내용의 완성도를 충족시켰다”는 화두를 올리며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이야기 전개, 상투적 관계 설정과 수사들은 지양돼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성기를 맞이한 예능계는 ‘수성’을 목표로 삼은 듯 하다.
이명한 KBS 예능 PD는 “예능 성적표, 2009년도 2008년 같았다”라고 희망 뉴스의 헤드라인을 뽑으며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들이 고루 받은 많은 관심과 사랑을 굳게 지켜내야 할 때”라고 의지를 다졌다.
꾸준한 사랑에는 그에 상응한 진보도 수반돼야 함을 예능계 스스로 지적하기도 했다.
정환식 SBS 예능 책임 프로듀서는 “예능 프로그램에 따스한 인간미가 흘러 넘쳤다”는 뉴스를 바라며 “한번 웃고 넘기는 게 아닌 따뜻하고 훈훈한 느낌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넘쳐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