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시여! 열심히 공부한 오지호-박예진 ‘쪽박’

  • 입력 2008년 11월 11일 07시 35분


“누굴 원망 하겠습니까?”

연기자들이 기대를 모았던 대작 드라마의 잇따른 제작 무산으로 울상을 짓고 있다.

올해 들어 방송가에서는 ‘대물’, ‘패션왕’ 등의 드라마가 기획되며 큰 화제와 기대를 모았다. 권상우, 차승원 등 빅스타의 캐스팅과 감각적인 소재로 주목을 받았으나, 두 드라마 모두 기획이 무산되고 말았다.

그리고 최근에는 ‘타짜’ 후속작으로 준비되던 ‘공부의 신’ 역시 방송사와 제작사 간의 이견, 원작 판권 미확보 등 문제로 백지화됐다. 이처럼 기대를 모으던 화제작들의 좌초는 미리 드라마에 캐스팅 돼 촬영을 기다리던 연기자들에게 직접적인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다른 작품을 포기하고 출연을 결정했다가 졸지에 몇 달간 아무 일도 없는 ‘백수’가 되는가 하면, 맡은 역할을 위해 힘들게 준비하던 노력들이 모두 물거품이 되어 버린 것.

오지호, 박예진의 경우 12월 1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던 SBS ‘공부의 신’을 위해 한창 과외 중이었다.

오지호는 극중 수학 선생님역을 맡아 서울 한 학원의 유명 수학강사에게 개인 트레이닝을 받으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영어 선생님 역을 맡은 박예진 역시 개인 강사에게 정확한 영어 발음 등의 교육을 받으며 준비 중이었다.

박예진의 소속사 관계자는 “지상파 드라마에 3년 만에 출연하는 것이라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아쉽다. 하지만 누굴 탓하겠느냐. 다른 작품에 출연할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밝혔다. 이 드라마에서 학생 역을 맡은 가수 리치는 이번이 데뷔 후 첫 드라마 출연. 그래서 가요 무대 출연을 자제하며 드라마 준비에 열중했으나 결국 헛수고가 됐다.

리치의 소속사 관계자는 “첫 드라마 출연이라는 점에서 (리치도)기대를 많이 하고 있었는데, 너무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출연자의 소속사 관계자는 “다른 드라마 출연섭외를 거절하면서까지 결정한 것이었는데 이제 다른 작품 섭외가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드라마 편수도 줄어든 마당에 쉽게 기회가 올 것 같지는 않다”고 하소연 했다.

차승원, 남규리, 한채영이 캐스팅됐던 ‘패션왕’도 2009년 상반기 방송예정으로 준비 중이었으나 최근 편성이 무기한 연기됐다. 차승원과 한채영은 이 드라마로 각각 9년, 3년만에 안방극장 복귀를 노렸으나 무산됐고, 영화 ‘고사:피의 중간고사’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남규리 역시 안방극장 데뷔를 뒤로 미루게 됐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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