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 송일국 “전국촬영에 노숙생활, 이젠 월동준비”

  • 입력 2008년 10월 30일 11시 16분


새 신랑 송일국의 요즘 생활은 ‘떠돌이 신세’다.

KBS2TV 수목미니시리즈 ‘바람의 나라’ 주인공 ‘무휼’로 살고 있는 그는 최근 집에 들어간 기억을 손에 꼽을 정도다.

여유 없이 떨어지는 대본에 나주, 합천, 부여, 수원, 안면도, 완도 등을 오가는 전국 일주 촬영 스케줄로 대부분 차에서 생활하고 있다.

28일 오후 KBS 수원세트장에서 만난 송일국은 “새 차를 산지 3개월 만에 2만km가 넘었다”면서 “3월 결혼해 아직 신혼이지만 거의 집에 잘 못 들어가고 있다. 감독님이 집에 들어가는 배려는 전혀 안 해주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소속사 관계자는 “드라마 촬영 때문에 아내 얼굴을 자주 못 보지만 매일 ‘영상통화’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받고 있다”며 “그 통화료만 해도 엄청나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송일국은 지방 순회 촬영을 하느라 뒷좌석이 젖혀지는 SUV 차량에 요가 매트를 깔고 담요를 완비하고 다니며 짧은 대기 시간에 쪽잠을 잔다. 사극 ‘해신’, ‘주몽’ 촬영 경험으로 몸에 배인 사극 촬영 노하우는 도움이 된다.

그는 “이제 본격적인 월동준비를 해야할 때”라며 “핫팩을 온몸에 붙이고 옷을 여러겹 껴입는 것이 최고”라고 말했다. 동료 배우 박건형도 “송일국의 차에는 없는 것이 없는 백화점”이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찾아볼 정도”라고 말했다.

강일수 감독은 “송일국은 촬영장의 소품 팀장이다. 촬영 중에 빠진 것이 있으면 무엇인지 기가 막히게 찾는다”고 사극에 익숙한 꼼꼼한 그의 성격을 전했다.

송일국은 “우리들끼리 우스개 소리로 거의 노숙 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드라마만 잘된다면야 돌아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큰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다른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여주인공 연 역할의 최정원은 “처음에 무섭기만 했던 벌레가 이젠 친구처럼 느껴진다”면서 “참자고 거듭 맘을 먹었더니 견딜만하다. 간혹 몸에 다닥다닥 붙은 벌레들이 맘에 안 들면 튕겨내기도 하고, 눌러 죽이기도 한다”고 웃었다.

박건형도 “예능 프로그램 ‘1박2일’을 촬영하듯 어려운 상황을 즐기려고 한다”면서 “주변에 널린 밤, 고구마, 감 등을 따먹고, 간혹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면 배우에게 필요한 감수성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람의 나라’는 김진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대무신왕 무휼(송일국)의 삶과 사랑, 그리고 전쟁을 그린 드라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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