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이…’ 서영희 “망가져서 떴다? 실제로도 그래요”

  • 입력 2008년 10월 25일 07시 38분


“서영희 덕분에 이렇게 많이 웃는 날이 올 줄이야….”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 오른 한 시청자의 말이다.

배우 서영희의 변신에 안방극장이 들썩이고 있다. ‘그분이 오신다’(극본 신정구·연출 권석)에서 몰락한 톱스타 이영희로 열연 중인 서영희는 그동안 숨겨온 코미디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며 검색순위 상위에 연일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녀가 제대로 망가진 모습을 보인 극중 CF ‘돌아이바’와 뮤직비디오 ‘클련’은 소위 ‘대박’을 쳤다. 특히 생방송 중 카메라에 대고 구토를 하는 모습, 그 장면을 대통령이 TV로 보는 기발한 설정은 ‘그분이 오신다’와 서영희가 만들어내는 최고의 시너지다.

실감나는 연기의 원천을 묻자 서영희는 대뜸 “진짜 제 모습”이라고 선언했다. ‘연기일 뿐’이라고 선을 그을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날린 그녀는 “연예인도 일상에서는 누구 못지않게 평범하고 망가질 수도 있다”며 “다른 여배우는 몰라도 저는 극중 이영희와 실생활이 비슷하다”고 거침없이 말했다. 심지어 “연예인이라고 생각하며 살지 않는다”고도 했다.

굉장히 낙천적이고 과할 정도로 자신을 낮추는 것도 서영희의 실제 성격. “이영희는 상처를 딛고 다시 올라서려고 몸부림친다면 저는 좋은 배우를 향해 꾸준히 노력해 온 공통점이 있다”며 “극의 상황처럼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은커녕 문턱도 가보지 않았지만 언제나 꿈은 최고의 배우”라고 말을 이어나갔다.

서영희는 쾌활한 성격을 앞세워 촬영장 분위기도 주도한다. 시트콤에는 처음 출연하지만 주눅 들지 않고 ‘엽기 연기’를 자청하는 일이 요즘 일과. 대본을 받아들고 자신의 행동이 밋밋하다 싶으면 담당 연출자에게 ‘높은 수위’를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연출자로부터 “그래도 여배우인데 더 망가지고 싶냐”고 빈축을 사기 일쑤다.

호탕하게 웃고 속의 말을 꾸미지 않고 털어놓는 성격으로 전형적인 O형을 대표하는 서영희는 상대의 마음도 금방 빼앗는 호감형. 이런 확신이 생기자마자 넌지시 연기자 이필모와의 열애설에 대해 물었다. 그런데 질문이 채 떨어지기도 전에 서영희는 “열애설을 너무 많이 들어 이젠 진짜 사귀는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며 호방하게 웃었다. 둘은 올해 1월 인기리에 막을 내린 KBS 2TV 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에서 엉뚱한 커플로 등장해 사랑받았다.

“서로 집이 가까워 근처에서 만나 밥과 술을 자주 마시는데 최근에도 만났다. 요즘은 ‘그분이 오신다’ 촬영 일정이 빡빡해 전화 통화나 문자메시지로 안부를 묻지만 여전히 친한 오빠다.”

솔직하게 말할 수 있는 여유는 10여년에 걸친 다양한 연기 경험에서 나온다. 98년 단역으로 출연한 영화 ‘바이 준’을 시작으로 서영희는 ‘클래식’, ‘마파도’를 거쳐 400만 돌파 흥행작 ‘추격자’를 통해 연기변신을 했다. “한 것 보다 해야 할 게 많아 아직은 어떠한 평가를 받기가 부담”이라는 그녀는 “죽을 때가지 연기를 할 계획이라 ‘잘한다’는 말보다 ‘못한다’는 말이 더 듣기 싫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ag.com

사진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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