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대 싱글 상당수는 이러다 영영 혼자되는 건 아닌가란 위기감을 품고 산다.
“다 내려놓아라. 그랬더니 오더라, 사랑이.”
- 용을 써도 안 되는 마당에 포기하란 말인가.
“마음을 편히 먹으란 것이다. 억지로 안되는 게 사람과 사람 사이다. 결혼 적령기라고도 할 수 있는 30대의 사랑은 불타는 것보단 친구 같은 관계가 더 좋은 것 같다.”
- 그럼 연인 이서진과는 ‘친구 같은’ 사랑을 하고 있다는 뜻?
“서로에 대한 감정 외에 비슷한 취향과 취미, 일에 대한 생각의 공유를 얹어놓은 것이라고 보면 될까. 행복감에 앞서 서로 안정감을 주는 관계인 듯 하다.”
- 결혼 적령기라고 했다.
“다음 작품을 빨리 골라야겠다, 조금 더 연애를 즐기려면. 자꾸 결혼을 몰아세우는 분위기다. 세간의 이런 시선이 어느 정도는 부담스럽다.”
김정은은 11월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종합병원2’(극본 최완규·연출 노도철)에 캐스팅돼 촬영에 한창이다. 올 초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에서 핸드볼을 들었던 그녀는 컴백작인 이 드라마에서 메스를 손에 쥐었다.
- 외과 의사로 변신한 배우 김정은은 어떤 모습일까.
“김정은의 선머슴 같은 면모?(웃음) 화장기 없는 ‘쌩얼’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 의사와 배우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보여지는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격무에 시달리는 의사들은 그럼에도 항상 깔끔한 용모를 유지한다. 환자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배우도 그렇다.”
- 누구나 병원에 얽힌 사연 하나씩은 있다.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난다. 임종하시기 전 1주일간 활동을 중단하고 곁을 지켰다. 드라마와 관련해 실습을 받다가 L튜브라는 기구를 봤다. 막힌 기도를 열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할머니로 인해 익히 알고 있었다. 그 L튜브를 다루면서 남몰래 많이 울었다.”
- 영화 ‘사랑니’ 이후로 내내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인상이다.
“팬들이 새로운 것을 원하지 않는가. 배우와 팬 사이에 관계는 배우가 먼저 팬들의 바람을 채워줄 때 유지된다고 생각한다.”
- 김정은이 김정은에게 원하는 것은?.
“잊고 있었던 것에 대한 재도전. 그림을 그리고 싶다. 대학 때 미술 전공을 했다는 것 뿐 아마추어 실력에 불과하지만. 유화에 도전해 볼 생각이다. 그린데 또 그릴 수 있으니까.”(웃음)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관련기사]정진영 김정은, 1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진행
[관련기사]김정은 김원희 등 연예인 ‘따사모’, 봉사는 계속된다
[화보]MBC드라마 ‘종합병원2’로 안방극장 복귀, 김정은
<스포츠동아 인기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