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악플 최대 피해자는 연예인, 포털 자정 필요”

  • 입력 2008년 10월 6일 18시 12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최진실 사건에 대해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가 6일 “인터넷 악플(악성댓글)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계기관과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조(이하 한예조)는 탤런트, 희극인, 가수 등 1만 3000여 명 대중문화예술인 노조원 보유한 단체.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고인의 자살에 대한 대책회의를 연 한예조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발표했다.

이 글에서 한예조는 “국민들의 관심이 지나쳐 일거수일투족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것이 스타들의 일상”이라며 “인기에 따라 삶이 바뀌는 대중문화예술인들의 속성상 하루 아침에 대중들의 시야에서 멀어질 때 찾아오는 외로움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예조는 이어 “악플의 가장 심각한 폐해는 터무니없는 주장이 유포돼도 피해 당사자가 아무런 대응을 할 수 없는 무자비한 폭력성”이라며 “인기를 먹고 사는 대중문화예술인에게 이것은 생존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예조는 ▲대중문화예술인 지원 특별법 제정과 관련법 개정을 위한 청원운동 ▲ 법률지원센터 윤리위원회 설치 ▲ KBS·MBC·SBS와 외주제작사 간 제작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위원회 구성을 공식 제안했다. 문제갑 한예조 정책위원회 의장은 “악플과 댓글에 가장 큰 피해자는 대중예술인”이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포털사이트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사이버 모욕죄 신설에 대해 문 의장은 “지켜보는 단계”라며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사진=박화용 기자 inhp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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