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cm‘도시미인’ 한은정 “시대극만 하면 뜨네요”

  • 입력 2008년 9월 10일 07시 55분


미인대회 출신의 서구적인 마스크. 모델 뺨치는 큰 키와 늘씬한 몸매.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

지금까지 연기한 역할 역시 대부분 지적이고 화려한 캐릭터. 도무지 사극과 어울리지 않아 보였다. 또한 영화 경력이라고 해야 이번 출연작까지 모두 합쳐 딱 두 편. 하지만 100억원 규모의 대형 액션사극의 여주인공이다.

이름 한은정(28). 인기 탤런트에서 추석연휴 화제작 ‘신기전’을 통해 스크린스타에 도전장을 냈다. 처음 ‘신기전’ 캐스팅이 발표됐을 때 모두들 정재영, 안성기, 허준호의 무게감이 든든했다.

하지만 눈길을 여주인공 한은정으로 돌렸을 때는 대부분 걱정을 했다. ‘신기전’의 여주인공은 멋진 슈퍼영웅 남자 주인공 뒤에 숨어 있는 예쁘기 만한 꽃이 아니다. 조선 백성의 운명을 좌우할 새로운 무기 신기전을 만들 수 있는 유일한 희망. 그리고 마지막 결정적 장면까지 함께 해야하는 중요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신기전’은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관객 반응이 좋아 추석 연휴에는 더 기대가 높다.

지방무대 인사 때문에 추석 연휴도 반납했다는 한은정은 그래도 웃음이 넘쳤다. “추운 날 많은 분들이 고생했어요. 반년 동안 전국 방방곳곳을 돌아다녔는데 그 노력이 조금이라도 인정받는 것 같아 좋습니다. 추석연휴요? 못 쉬면 어때요. 관객 한 분이라도 더 만나야죠”

- 드라마 ‘서울1945’와 ‘신기전’ 등 오히려 시대극과 사극에서 더 활약이 크다.

“나 스스로 생각해도 현대극에 더 어울리는 외모 같아 걱정됐다. 주위에서도 그런 염려를 많이 했다. 그런데 연기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이 칭찬받은 작품이 ‘서울 1945’였다. ‘신기전’도 사극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출발이 좋다. 앞으로 사극과 시대극만 해야겠다(웃음).”

- 영화 후반부 전투 장면에서 신기전이 모습을 드러낼 때 관객들의 반응이 좋다고 한다.

“촬영 전까지 솔직히 신기전에 대해 잘 몰랐다. 촬영할 때는 애국심에 불타거나 하지 않았었다. 하지만 발사 장면에서는 떨렸다. 신기전을 위해 많은 사람이 목숨을 걸고 노력했는데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그런 마음이 깊이 들었다”

- 영화는 ‘투가이즈’ 이후 만 4년 만이다. ‘신기전’은 경쟁도 많았을 텐데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사실상 첫 영화라고 생각하고 배웠다. 영화 출연 역시 ‘서울 1945’덕이다. 김유진 감독과 전부터 친했고 이 영화의 제작자이기도 한 강우석 감독이 드라마를 본 후 추천해줬다.

- 사극이 처음이다. ‘신기전’은 대형 액션사극이다.

“말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이 컸다. 로맨틱 코미디가 가미된 퓨전 사극이기 때문에 더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정재영 선배의 ‘퓨전이니까 편안하게 하는 게 가장 좋다’는 조언에 힘을 냈다”

- ‘신기전’은 후반부가 전쟁 영화다. 남자배우들 모두 몸을 던져 액션을 연기했다.

“아직 능력이 부족해서 감히 액션에 도전해보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를 자세히 보면 넓은 들판 한 구석에 홍리가 갇혀 있다. 한겨울 바람이 쌩쌩 부는 강변이었는데 갇혀있기 때문에 계속 앉아 있어야 했다. 무려 두 달이나 계속 전투신을 촬영했다. 차라리 벌판을 뛰어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었다(웃음).”

- ‘신기전’의 홍리는 당차고 똑똑하다. 한은정과 홍리의 같은점과 차이점은?

“홍리는 똑똑한데 저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홍리는 물리, 화학을 정말 잘하는데 전 정말 못했다. 다만 겉은 활발한데 속은 여린 점은 비슷하지 않을까?

- ‘신기전’에 대한 반응이 좋다.

“영화를 보고 제 연기가 너무 부끄러웠다. 촬영 초반 적응 못해 살이 빠져있는 모습도 보였다. 반응이 좋은 건 정말 다행이다. 가족단위 관객이 많아 더 좋다. 15세 이상 관람등급이지만 부모와 동행하면 영화를 볼 수 있어 어린 학생과 할머니가 함께 관람하는 모습도 봤다. 추운 겨울 고생을 보상받는 기분이었다”

- ‘신기전’은 흥행과 상관없이 좋은 기회였다.

“소중한 기회였다. 이렇게 큰 작품을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큰 배움이다. 데뷔한지 10년 가까이 됐다.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아이였다. 앞으로 더 많이 뛰고 싶다. 그리고 ‘신기전’은 한은정의 앞으로 10년을 위한 소중한 가르침이었다”

한은정 VS ‘신기전’의 홍리

한은정=1980년 태어나 올해 만 스물여덟. 1999년미스 월드 퀸 유니버스티 대상을 받으며 연예계와 인연을 맺었다. 2002년 SBS ‘명랑소녀’에 출연하며 대표적인 세련된 도시미인 이미지로 기억됐다. 172cm의 늘씬한 키와 운동으로 다져진 몸매로 섹시 아이콘 중 한명으로도 꼽혔다. 70부작 대형 드라마 KBS 1TV ‘서울 1945’를 통해 연기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홍리= 세계최초 미사일 신기전을 만들수 있는 조선의 마지막 희망. 신기전 개발의 총 책임자인 아버지는 명나라가 보낸 자객들에 습격을 받자 비밀을 지키기 위해 화약을 품에 안고 자폭한다. 조정은 유일한 기술자인 그녀를 숨기고 신기전을 완성케 한다. 아버지를 보낸 큰 상처가 있지만 밝고 정의로운 홍리는 수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목숨을 걸고 신기전을 완성하려 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관련기사]한은정표 S라인 ‘걷기운동’이 첫걸음

[관련기사]한은정, 카이스트에 1억원 기부

[관련기사]‘신기전’ 첫주 100만 돌파, 박스오피스 1위

[관련기사]‘신기전’ 김유진 감독 “사실 논쟁? 영화는 영화”

[화보]‘172cm’ 큰 키, 늘씬한 몸매, ‘도시미인’ 한은정

[화보]한은정 섹시 모바일 화보 공개

[화보]한은정·정재영·허준호 주연 영화 ‘신기전’ 언론시사회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