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 벗은 여우들, TV 마이크 사냥…김정은·엄지원 등 MC 발탁

  • 입력 2008년 9월 8일 07시 54분


‘여배우들 신비화전략 무용론’ 솔솔, 방송계 “시청자 반응도 좋아” 환영

‘이제는 마이크를 잡아야 대세.’

톱 여배우들이 잇따라 TV 예능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신비화’로 불리며 가급적 연기 활동 외의 다른 활동을 자제하던 여배우들의 과거 행보와는 정반대의 흐름이다.

진행자로서의 활동 영역 확장은 올해 들어 가속도가 붙었다. 올 초 김정은을 시작으로 최근 엄지원, 강성연까지 가세해 ‘여배우의 진행자 겸업’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김정은은 3월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 토크쇼 SBS ‘김정은의 초콜릿’을 진행하고 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주로 이지적인 역할을 해왔던 엄지원은 최근 같은 방송사의 연예 정보프로그램인 ‘생방송 TV연예’의 메인 진행자로 전격 발탁됐다.

이들 여배우들의 의미 있는 움직임은 배우 강성연의 합류로 하나의 트렌드가 되는 인상이다. 강성연은 추석 연휴 기간 중 첫 방송되는 SBS의 새 예능 프로그램 ‘연애시대’(가제)의 진행을 맡는다. 연인들의 데이트 코치란 독특한 형식을 표방하는 이 프로그램은 일단 파일럿 형식으로 전파를 탄 뒤 강성연의 출연이 확정된 드라마 ‘타짜’의 촬영 스케줄을 고려해 조만간 정규 편성될 예정이다.

이렇듯 톱 여배우들이 TV 진행자로서 또 다른 재능을 선보이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업계에선 ‘최대한 드러내지 않고 숨기는 것이 이제는 효력을 다했다’는 ‘신비화 무용론’을 조심스레 내놓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제 팬들이 원하는 것은 우리의 일상과는 거리가 멀 것으로 여겨지는 그런 스타가 아닌, 편하게 다가설 수 있는 친근한 대상으로서의 여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예능 프로그램은 생생한 현장감과 가까운 거리감이란 고유의 특성상 이러한 팬들의 요청을 채워줄 수 있는 매력적인 도구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배우들의 MC 진출은 방송계도 환영하는 입장. 한 방송 관계자는 “기존 MC들의 다작 출연에 아쉬움을 느꼈던 시청자들이 여배우의 등장에 신선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사실 염려됐던 진행 실력 또한 기대 이상이어서 여배우의 MC 기용은 앞으로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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