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떠나는 아내, 집 지키는 남편… EBS ‘다큐 프라임’

  • 입력 2008년 7월 14일 03시 01분


▽EBS ‘다큐 프라임’(오후 11시 10분)=‘결혼안식휴가-부부, 재발견하다’ 편. 결혼생활에 ‘안식년’ 개념을 도입해 기혼여성이 홀로 떠난 ‘결혼안식휴가’와 아내를 대신해 집으로 들어온 남편의 생활을 밀착 취재했다.

중학교 영어교사로 결혼 10년차 맞벌이인 아내 윤은영 씨. 그는 열 살 쌍둥이 형제의 육아와 가사를 전담하느라 자기만의 시간을 가질 수 없어 고민했다. 결혼 안식휴가로 2주 동안 호주로 휴가를 떠난 그녀는 고대했던 시간을 보내면서도 가족을 잊지 못한다. 윤 씨 대신 집에 있는 남편의 모습도 조금씩 변하고 부부는 ‘따로 또 같이’의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하는 부부도 실험에 참가했다. 남편인 전재영 씨는 미래의 물질적 안정을 위해 현재는 희생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내는 현재의 정신적 풍요에 더 큰 의미를 둔다. 직장을 가정보다 우선으로 생각하는 남편은 교통비가 아까워 가족과 밖에 나선 적이 거의 없다. 육아와 가사는 모두 아내의 몫이었다. 결혼 안식휴가 기간에 아내의 빈자리를 채우며 남편 전 씨는 점점 변화를 겪는다.

파티플래너인 장문정 씨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남편에 대한 실망과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많다. 그는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결혼함으로써 잃어버린 열정과 꿈을 보상받지 못했다고 남편을 원망한다. 신혼여행지 제주를 찾은 그녀는 여행 중 혼자 있는 자신의 어색한 모습을 발견한다. 마술사인 남편 양신 씨는 아내의 휴가 기간 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샌드 아티스트인 장 풀로 씨가 ‘결혼안식휴가’에 함께했다. 결혼과 육아에 대해 부부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미세하면서도 부드러운 모래그림을 통해 감성적으로 표현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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