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박쥐’의 행복한 고민… 칸? 베를린?

  • 입력 2008년 6월 2일 07시 47분


‘박쥐’의 박찬욱(사진) 감독이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부산에서 한창 촬영 중인 영화가 많은 해외 영화제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화가 완성된 후 열리는 내년 베를린 국제영화제, 칸 국제영화제가 ‘박쥐’에 주목하며 벌써부터 은근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박쥐’는 ‘Thirst’(갈증)란 제목으로 이미 올해 칸 필름마켓에서 포스터가 공개돼 해외 영화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힘입어 ‘박쥐’ 제작진 역시 칸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 출품을 염두해 두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두 영화제 중 한 곳에 출품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으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박쥐’의 주연배우 송강호도 “베를린으로 갈지, 칸으로 갈지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4월 촬영을 시작해 올해 여름에 완성될 예정으로 연말이나 내년 초 개봉된다면 시기상으로 2월 열리는 베를린 국제영화제가 적합하다. 하지만 개봉 시기를 조금 조정하면 5월 열리는 칸 국제영화제 출품에도 큰 무리가 없다.

‘복수’ 시리즈로 유명한 박찬욱 감독이 어떤 색깔의 흡혈귀 영화를 그릴 것인지와 해외 영화제에서 펼칠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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