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회-경영진 갈등 심화

  • 입력 2008년 5월 28일 03시 01분


이사회 “경영 부정적 평가 피하기 어렵다”… ‘뉴스9’서 반박

KBS 정연주 사장의 부실경영 책임을 묻는 이사회의 의결에 대해 KBS가 메인 뉴스인 ‘뉴스9’를 통해 반박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뉴스9’는 26일 오후 ‘KBS 경영평가, 뒤바뀐 평가 반발’이란 제목으로 “외부(경영)평가단이 방송제작원가 상승, 수신료 수입 정체, 광고 수입 감소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가 기간방송으로서의 역할 강화에 힘썼다고 평가했지만 이사회가 ‘경영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는 문구를 추가한 것에 평가 위원들이 반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영상취재 : 정영준 동아닷컴 기자

이 뉴스는 이사회가 25일 현 경영진에 우호적인 평가를 내린 ‘2007 경영평가보고서’의 방송 문안을 심의하면서 사실상 부실경영 책임을 묻는 대목을 추가한 것에 대한 반박 기사였다.

‘뉴스9’는 또 평가위원인 양혁승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가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을 법적 근거 없이 이사회 의결로 추가시켰다면 인격권 침해로 이사회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한 발언도 함께 내보냈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이사회가 외부에 발주한 경영 평가서를 심의해 의견을 조율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28일 이사회 간담회를 열어 이사회의 의결을 거친 방송 문안과 실제 경영평가보고서를 비교해 따지겠다”고 말했다.

‘뉴스9’는 15일에도 ‘KBS 이사 정권 교체 이후 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제목으로 “20일 열릴 이사회가 정 사장 사퇴 권고안 채택을 안건으로 다룰 예정”이라며 “권고안에 반대하고 있는 신태섭 이사가 사퇴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사회는 사퇴 권고안을 안건으로 상정할 계획도 없었는데 기자가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했다며 경위를 조사한 뒤 보도 책임자에 대한 징계도 검토하고 있다.

KBS 관계자는 “이사회가 정 사장의 부실 경영 등에 대한 책임을 물으려고 하면서 경영진이 메인 뉴스를 통해 반박하는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며 “사내(이사회) 관련 보도에서 오보를 낸 것은 공영방송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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