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서 물속까지 종횡무진 새 일지매 액션 기대하세요”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1분


“영화 ‘왕의 남자’를 끝내고 과연 이준기라는 배우가 사극의 틀을 깰 수 있을지 걱정하는 사람이 많았어요. 지난해 시대극(화려한 휴가)과 현대극(개와 늑대의 시간)으로 우려를 씻은 것 같아 만족스러워요. 다시 사극으로 돌아와 제가 보여줄 수 있는 새로운 일지매를 그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슬슬 발동했죠.”

‘왕의 남자’였던 이준기는 SBS 드라마 ‘온에어’ 후속으로 21일부터 방영되는 ‘일지매’(수 목 오후 9시 55분·극본 최란·연출 이용석)의 주인공을 맡았다.

드라마 ‘일지매’는 고우영의 만화 ‘일지매’가 원작으로 조선 중기 사회계급 타파 등 개혁세력과 보수세력 사이에서 신분을 감추고 활약을 펼치는 도적 일지매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준기 외에 한효주 박시후 이영아 김창완 이문식 등이 출연한다.

이준기는 최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 사극 분장에 칼을 매고 나타났다. 그는 “일지매 역을 제의 받고 꼭 해야겠다고 느꼈다”며 “30대가 되기 전에 이제껏 뇌리 속에 그려왔던 영웅의 모습을 직접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중 초반 이준기는 친아버지가 살해당한 후 양아버지 쇠돌(이문식) 밑에서 도둑질을 배우는 청년 용이를 연기한다. 용이는 훗날 일지매가 되어 아버지를 죽인 자들을 복수하고 사회의 부조리를 타파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는 “원래 꿈을 안 꾸는데 요즘엔 일지매가 돼 하늘을 날아다니는 꿈을 꾼다”며 “화려한 액션 연기를 위해 홍콩 액션물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수중 액션 장면을 찍을 때 어려움이 없었느냐는 질문에는 “‘개와 늑대의 시간’을 찍을 때 8시간 동안 물속에 있었던 거에 비하면 이번에는 물속에서 논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용석 PD는 “원작 만화는 일지매가 중국과 일본에서 무술을 연마한 뒤 조선으로 돌아오지만 드라마에선 국내에서 죽 자란 캐릭터로 등장한다”라며 “만화가 일지매의 여성성을 강조한 반면 드라마는 남성성을 부각하려고 한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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