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수신료 목표 초과징수하고도 작년 279억원 적자

  • 입력 2008년 4월 26일 02시 58분


KBS가 수신료 징수는 초과 달성했지만 프로그램의 경쟁력 약화로 광고 수입이 줄어들어 지난해 279억여 원의 적자를 냈다는 내부 감사의 지적이 나왔다.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25일 KBS로부터 입수한 ‘2007년도 결산 감사의견서’에 따르면 KBS는 지난해 수신료로 5372억 원을 벌어 연초 목표치를 100.4%로 달성했다. 전년에 비해 68억 원이 늘어난 것.

그러나 광고 수입은 연초 목표에 비해 668억 원이 적은 5931억 원에 그쳤다. 전년에 비해 744억 원이 감소했다.

감사의견서는 “적자 발생의 주원인은 광고 수입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는 광고 대상 채널인 2TV의 주중 드라마 부진으로 인해 매체 경쟁력이 타방송사에 비해 떨어진 때문”이라며 “2TV의 경우 수입실적뿐만 아니라 판매율도 매년 하락하고 있고 2라디오도 판매율과 수입실적이 하락해 편성 정책뿐만 아니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KBS는 적자 폭을 줄이기 위해 책정된 예산에 비해 적게 돈을 썼지만 인건비는 100% 예산을 모두 쓴 반면 시설 현대화(예산 대비 32.9% 집행), 연구개발 및 정보화(50%), 방송시설의 디지털화(77.9%) 등은 줄였다.

지난해 사내 일반감사와 특별감사를 통해 적발된 비리나 도덕적 해이 등의 건수는 312건으로 2006년 187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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