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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4월 16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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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43)도 블록버스터 주인공으로 낯설다. 그는 오히려 ‘채플린’, ‘조디악’등을 통해 깊이 있는 연기파 배우로 활약했다. 한국을 찾은 다우니는 화려한 유명배우와 거리가 멀었다. 그리고 깊은 슬럼프를 이겨내고 블록버스터 주인공으로 돌아왔다. 여느 관광객 같은 편안한 티셔츠에 세계지도가 그려진 여행가방을 어깨에 메고 나타났다.
16일 오후 서울 신라호텔에서 만난 다우니는 가방에 관심을 갖는 기자에게 “아들이 생일 선물로 사준 가방이다. 전세계를 돌아다니는 이번 여행에서 꼭 갖고 다니기로 약속했다”며 가방을 뒤적거려 물을 꺼내 마시고 웃었다.
블록버스터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그는 “50대가 되면 하고 싶어도 못할 것 같았다. 연기자로 내 이름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조니 뎁이나 키아누 리브스가 블록버스터에 출연하고 후회하지 않는 모습에 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특히 “초자연적인 것 보다는 현실적이고 현대적인 인물이라서 정이 갔다”고 덧 붙였다.
영화 속 아이언맨은 방탕한 생활 끝에 슈퍼영웅으로 재탄생 평화를 지킨다. 다우니도 총망 받는 스타에서 약물중독으로 밑바닥까지 추락했다 재기했다. 그는 “신이 도와줬다. 중독문제는 마음대로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하지만 모든 것을 바꿔야만 내가 원하는 캐리어를 쌓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신이 도와준 만큼 몸과 정신을 건강하게 살아야하는 책무가 느껴진다”며 “모든 것을 극복한 뒤 거짓말처럼 대형영화 ‘아이언맨’에 캐스팅됐다. 신이 은혜를 준 초자연적인 경험을 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한국까지 와서 관객을 만나는 점도 감개무량하다”고 기뻐했다.
이경호 기자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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