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자선행사’로 거대하게 포장한 ‘휴대폰 홍보 파티’

  • 입력 2007년 12월 12일 1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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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인사들이 자신의 일상을 카메라폰에 담아 전시하고 경매를 통해 수익금 전액을 불우 아동에 기부하는 행사가 신형 핸드폰 출시 기념 파티를 겸해 지난 11일 밤 서울 청담동 피엔폴루스에서 열렸다.

이번 ‘자선행사’는 LG전자가 싸이언의 카메라폰 ‘뷰티폰’ 출시를 기념해 내세운 공익 프로젝트. 연예인 등 유명인사 51명이 직접 찍은 사진으로 경매를 통해 수익금을 얻어 불우 아동을 돕는다는 취지다.

싸이언 측 관계자는 “영화감독 박찬욱, 사진작가 조선희 등 유명인 51명으로 구성된 뷰티폰 사전 체험단이 주변 일상을 핸드폰 사진으로 담아 출품한 사진을 전시했다”며 “이 작품들은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경매에 붙여지고 이를 통해 얻어진 수익금 전액은 불우 아동을 돕는 데 사용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매에 관한 일정 등은 어떤 것도 아직 정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여 자선행사의 의미보다는 제품 홍보에 열을 올린 모습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행사 관계자는 “신제품 출시에 관한 성격이 강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한 사진 경매는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진 후에나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현장을 찾은 연예인들은 포토월에서 사진 촬영만 잠깐 임하고 이내 자리를 떴다. 축하 공연에 나선 박진영과 원더걸스는 언론의 사진 취재를 거부했고, 홍보 메인 모델인 김태희 조차 포토월 촬영을 거부해 추운 날씨에 밖에서 이들을 기다린 언론과 관객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앞에 설치된 포토월은 보도, 버스정류장까지 점거해 행인들의 통행을 방해했고, 스타들을 보기 위해 몰린 구경꾼들로 인해 인근 일대는 대 혼잡을 이뤘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연예인들 ‘LG 싸이언 뷰티폰 런칭쇼’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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