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명의 정조, 김상중-이서진 카리스마 맞대결

  • 입력 2007년 11월 16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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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놈들, 내가 누군지 아느냐?”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자객을 맞이란 정조의 대사)

“난 네가 죽여야 할 동궁 이산이다.” (‘이산’에서 자객을 맞이란 정조의 대사)

채널CGV가 제작한 초대형 사극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주인공 정조를 맡은 김상중이 카리스마 넘치는 액션장면을 선사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오는 17일 밤11시에 방송하는 첫 회에서 왕으로 즉위한 정조는 자신이 사도세자의 아들임을 선포하면서 반대파인 벽파(노론)에게 위협을 가한다. 두려움에 휩싸인 벽파는 결국 자객을 보내어 정조를 제거하려 하지만 오히려 정조의 화려한 무술 실력을 당해내지 못하고 쓰러지고 만다. 이 때 암살자의 위협에도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칼을 빼드는 정조의 모습은 단연 압권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이 카리스마 넘치는 장면이 국내 하반기 ‘정조’ 열풍을 이끄는 또 하나의 드라마 MBC‘이산’의 정조(이서진 분)를 연상시킨다는 데 있다. ‘이산’의 정조(5회 분) 역시 세손 시절에 자객을 맞이해 의연하게 대처한 후, 수려한 칼솜씨를 선보인바 있다.

궁중 사극답지 않게 액션신을 소화해야 하는 두 사극은 정조라는 동인 인물의 숨겨진 이면을 파헤치는데 주력한다. 화살은 쏘는 족족 명중이며 자객을 단 칼에 물리칠 만큼 탁월한 무술실력을 지닌 정조를 통해 문(文)과 더불어 무(武)를 겸비했으며, 나아가 예술과 의술에도 남다른 지식이 있던 인물로 그리고 있는 것.

두 작품의 차이점은 드라마 ‘이산’이 정조의 어린 시절부터 왕위에 올라 죽음에 이르는 일대기의 모습을 모두 담아낸 반면,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왕권강화와 군제 개혁, 사도세자의 죽음에 관해 혜경궁 홍씨와 풀리지 않는 실타래의 세 가지 모습을 압축해서 담았다는 점에 있다.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에서 정조 역을 맡은 김상중은 “액션 연기를 별도로 배운 적은 없다. 예전에 사극하면서 배운 기본기와 상대와 합을 맞춘 게 전부다” 며 “기존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정조의 모습에서 벗어나 검을 다루는 등 문무에 모두 강한 왕의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한편 연출을 맡은 박종원 감독은 “정조와 대립하는 종파들과의 싸움을 그리다 보니 ‘힘’과 ‘무력’에 대해 설명해야 했다. 그래서 결투 장면과 폭력이 필요했다” 고 설명했다.

오는 17일 첫 방송 되는 채널CGV TV영화 ‘정조암살미스터리 [8일]’은 정조의 8일간 화성행차 일정을 배경으로 개혁파와 수구파의 대립을 다룬 미스터리 장르의 퓨전사극.

사도세자의 사갑연(죽은 뒤 맞는 회갑)을 맞이하여 화성 원행(왕이 궁궐 밖으로 길을 떠나는 것)을 떠나는 ‘정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스릴 넘치는 암살 사건들이 가장 중심 축을 이루지만, 그 안에 벌어지는 민초들의 애절한 러브 스토리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이 작품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원한 제국’ 등을 연출한 박종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김상중이 ‘정조’, 박정철이 ‘정약용’, 정애리가 ‘혜경궁 홍씨’, 그리고 신인 배우 이선호가 조선최고의 무사 ‘장인형’, ‘희원’이 당대 조선 최고의 기생 ‘소향비’로 출연한다.

스포츠동아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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