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TV 중간광고는 시청권 침해”

  • 입력 2007년 11월 1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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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방송의 중간광고는 시청자의 시청 흐름을 단절하면서 시청권을 침해하기 때문에 사회적 공감대 없이 도입해선 안 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가 9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마련한 ‘방송광고제도 개선 어떻게 할 것인가’ 세미나에서 강미선 선문대 광고홍보학과 교수는 주제발표문을 통해 중간광고 도입이 시청자 복지를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강 교수는 “지상파의 공영성을 중시하는 국내 방송 환경에서 시장경제 논리의 전형인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며 “KBS 2TV의 민영화나 공·민영 구분이 모호한 MBC의 정체성 문제가 선결된 뒤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자로 참가한 오창우 계명대 미디어영상학부 교수는 “독일의 경우 지상파 민영 방송에 중간광고를 허용한 것은 매체 간 균형발전을 위한 것으로 국내처럼 지상파가 방송을 독과점하는 상황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김영욱 한국언론재단 미디어연구팀장도 “방송위가 전체 미디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현수 단국대 언론홍보학과 교수는 “지상파가 중간광고를 하더라도 다른 매체의 생존을 위협할 만한 파괴력은 없을 것”이라며 “중간광고를 하면 광고 횟수가 줄어 시청 흐름에 크게 방해되는 점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위원회는 14일 공청회를 거쳐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중간광고 허용 범위 등 세부안을 연내 확정해 방송법시행령 개정안에 반영할 계획이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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