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남자의 여자’ 배종옥 “김수현, 역시 드라마의 대가”

  • 입력 2007년 6월 20일 12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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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밤 종영된 화제의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의 주인공 배종옥이 "지수의 아픔과 고통에 힘든 시기가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배종옥은 20일 오전 SBS 라디오(103.5MHz)'백지연의 SBS전망대'(연출 이영일)방송에 전화 인터뷰를 통해 “4개월간 지수로 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며 “자기가 모든 것을 걸고 살았던 어떤 사람으로부터 외면당한 고통이 마음으로 느껴져 연기를 하면서 많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백 앵커가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묻자 “많은 중년 주부들이 공감해 주셨던 것 같다”며 “지금 당장 닥친 일은 아니어도 ‘아, 그럴 수 있겠구나. 그렇게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안에 너무 절실하고 현실감 있는 상황을 족집게처럼 뽑아낸 김수현 선생님의 힘이 있었다”고 답했다.

김수현 작가와 배종옥은 10여년전 '목욕탕집 남자들' 이후의 재회.

배종옥은 “그 때도 ‘선생님이 어떻게 나란 사람에 대해서 어떻게 잘 아실까?’라는 생각에 놀랐다. 드라마 진행중에는 서로가 각자의 일이 바쁘기 때문에 사담을 나누거나 얘기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었다”며 “그러나 참 너무나 잘 써주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십 몇 년 만에 다시 만나서 작업을 하면서 ‘정말 대단하시구나, 어떻게 인간의 마음과 각자 배우의 장점들을 저렇게 잘 표현해 주실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정말 드라마의 대가라는 말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고 감탄했다.

배종옥은 극중 '화영'을 용서하는 '지수'에 대해서 “사실 처음에는 공감을 못했는데,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용서하는 게 드라마 중후반을 이루는 가장 큰 감동의 라인이었다”며 “화영이가 때로는 밉기도 했지만 공감이 가면서 불쌍하기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배종옥은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튀지 않아서도 안되는 '지수' 의상 때문에 코디네이터가 힘들어했던 에피소드를 들려주며 “앞으로도 이전의 제 모습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캐릭터들을 통해서 변신하고 싶다”며 연기자로서의 포부를 드러냈다.

스포츠동아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화보]김희애 김상중 배종옥 주연의 SBS 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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