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 베드신’ 하정우 “연기를 위해서라면”

  • 입력 2007년 6월 7일 19시 00분


‘완소 배우’ 하정우가 10kg을 감량하고 근육질의 ‘섹시 가이’로 돌아왔다.

하정우는 7일 오후2시 서울 종로 서울극장에서 열린 영화 ‘두 번째 사랑’(제작 나우필름·VOX3필름)의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인간 하정우로선 상상 못할 일이지만 배우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해야 한다”며 ‘노출 연기 불사’ 각오를 밝혔다.

한미합작 영화 ‘두 번째 사랑’은 한국에 남겨진 연인을 데려오기 위해 300달러에 몸을 판 불법 체류자 한국 청년 ‘지하’(하정우)와 남편과의 사랑을 지키기 위해 절박하게 아이를 원하는 백인 여자 ‘소피’(베라 파미가)가 은밀한 거래 후 예기치 못한 사랑에 빠진다는 줄거리.

단편영화 ‘그 집 앞’ ‘김진아의 비디오 일기’로 주목 받은 김진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올 초 선댄스 영화제 ‘미국영화 경쟁부문’에 진출했고 ‘디파티드’의 히로인인 할리우드의 신성 베라 파미가가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외로움에 지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크랭크인 전 석 달간 10kg을 감량해 몸을 다진 하정우는 가녀린 체구의 베라 파미가와 강도 높은 러브신을 연출하며 거칠고 남성적인 매력을 발산, 폭풍처럼 다가온 ‘두 번째 사랑’에 맹목적이고 열정적으로 녹아들었다.

하정우는 “지난해 뉴욕은 무척 더웠다. 저도 그렇고 ‘지하’도 땀을 참 많이 흘렸다”며 “인간 하정우로서 (베드신은) 부끄럽고 상상 못할 일이지만 배우는 현실과 비현실을 구분해야 한다. ‘지하’를 연기할 때 제 감정에 충실했고 매 장면마다 많은 고민 속에 몸을 움직여 어떤 신이 어려웠다 쉽다는 구분 짓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의 제작 환경이 달라 사석에서 편하게 상대배우를 만나기 어려웠다”는 하정우는 “대신 ‘지하’에 걸맞게 시나리오를 통해 ‘소피’를 만났고 상상력을 증폭시켜 프레임 안에서 집중하려 애썼다. 베라 파미가 덕분에 눈과 입만이 아닌 오감을 통해 연기하는 법을 배웠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아 감독은 “하정우의 데뷔작 ‘용서받지 못한 자’를 보고 진짜 대형배우라고 느꼈다”면서 “베라 파미가 또한 ‘그동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드 로, 맷 데이먼과 연기했지만 저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배우는 처음 본다. 이제껏 연기한 배우 가운데 가장 훌륭하다’고 말했다”며 자신 있게 전했다.

이 영화의 제작자로 참여한 ‘밀양’ 이창동 감독은 “미국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대사관 앞에서 기다리다 하정우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됐다”며 “30대 초반의 남자배우가 이 정도의 존재감이 있고 깊이를 갖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그런 점에서 하정우는 무척 특별하다.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한국영화의 앞날과 함께 갈 배우”라고 잔뜩 추켜세웠다.

‘누드 열연’도 마다 않은 하정우의 ‘파격 변신’은 오는 21일 확인할 수 있다.

[화보]고현정 하정우 MBC ‘히트’ 제작보고회

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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