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늬 “처절한 트레이닝에 울기도… 국민응원이 힘”

  • 입력 2007년 6월 1일 18시 53분


코멘트
미스코리아 이하늬가 한국의 미(美)를 세계에 알리고 한달 여만에 금의환향했다.

이하늬는 지난달 29일(한국시간) 멕시코의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 56회 미스 유니버스 선발대회에서 한국 대표로 본선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하루전인 28일 전도연의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에 이어 터져나온 '굿뉴스'. 또한 지난 1988년 서울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2위에 입상한 장윤정 이후 19년 만의 쾌거다.

1일 대한항공 KE018편으로 오후 5시10분 인천 국제공항에 도착한 이하늬는 전 국정원 2차장인 아버지 이상업씨와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인 어머니 문재숙씨와 나란히 B 게이트를 통해 입국했다. 청바지와 흰색 자켓 차림의 수수한 그녀였지만 취재진을 향해 짓는 환한 미소 만큼은 세계가 인정한 '월드 미녀'답게 눈부셨다.

이후 오후6시30분 지하 1층에 위치한 CS아카데미에서 입국 기자회견을 연 이하늬는 장시간의 비행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직도 그날의 기쁨이 가시지 않았는지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기분이 좋아요. 행복합니다. 처음 출발할 때 '호랑이를 그리겠다'고 약속했는데 호랑이를 그렸는지 고양이를 그렸는지 모르겠네요.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는데 유니버스를 안겨드리지 못해 조금 아쉽지만 탑5 라는 첫 스텝을 밟았으니 다음 미스코리아가 더 좋은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 믿습니다."

[화보]‘월드 미녀’로 금의환향한 이하늬 입국 기자 회견
[화보]미스 유니버스 대회 속 한국 대표 이하늬
[화보]이하늬 차인표의 앙드레김 패션쇼 현장

이하늬의 프로듀서를 맡은 기획사 ㈜오리엔탈포레스트에 따르면 미스 유니버스 대회 참가 전 조금 늘은 체중 때문에 부담을 느꼈던 이하늬는 근 100일 동안 하루 3~4시간씩 수면하며 선식과 간단한 음료만을 복용, 영어회화수업, 워킹수업, 휘트니스 헬스 트레이닝, 댄스 트레이닝, 예절 및 에티켓 수업, 국악 수업, 의상 피팅 등을 철저하고 처절하게 준비했다.

결국 이하늬는 대회 참가를 며칠 앞두고 과로와 피로 누적으로 체력이 고갈돼 이불이 땀으로 흥건히 젖어버릴 정도까지 상태가 안 좋아 주위에서 만류했지만 이를 악물고 '눈물의 트레이닝'을 버텨낸 것.

"100일간 쑥과 마늘을 먹는 심정으로 견뎠다"는 이하늬는 "그곳에 가면 어떤 친구들이 나올지 몰랐기 때문에 신체적인 모든 결함을 운동으로 커버하려고 하루에 3~4시간씩 트레이닝했다. 동양인이 어디까지 갈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할수록 자신감이 생겼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이같은 '악바리 정신' 덕분에 결국 이하늬는 세계 미인 대회 4위라는 '자랑스러운' 결과를 달성한 것이다.

이하늬는 "이 영광은 모두 제게 주신 국민들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의 결과다. 다시 한번 허리 숙여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한 뒤 "반신욕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곳엔 욕조가 없고 뜨거운 물도 안나와 지금 당장 집에 가면 따뜻한 물로 목욕하고 싶다"고 소박한 바람을 전했다.

또한 '연예계 진출'에 대해선 "이제서야 단기적으로 미스코리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조금 알게 됐다"면서 "제 꿈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것이다. 꿈은 확실하지만 아직 어떤 무기로 달성하느냐에 대한 문제는 천천히 고민해보겠다"고 정확한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이하늬는 대통령과 3부 요인 등만 이용하는 인천공항 국빈급 의전실 중 하나인 해당화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이용 자격 논란이 일자 바로 취소하고 인천공항 지하 1층 CS아카데미로 장소를 바꿨다.

인천=스포츠동아 이지영 기자 garumil@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화보]‘월드 미녀’로 금의환향한 이하늬 입국 기자 회견
[화보]미스 유니버스 대회 속 한국 대표 이하늬
[화보]이하늬 차인표의 앙드레김 패션쇼 현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