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故 유니-정다빈 사건 반복될 수도”

  • 입력 2007년 3월 7일 19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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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면 5년이 지나도 유니, 정다빈 사건과 유사한 일이 없으리라 장담 못한다.”

중견 탤런트 임채무(58)가 젊은 세대 위주로 편성된 엔터테인먼트 시장에 대한 문제점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임채무는 7일 MBC 새 아침드라마 ‘내곁에 있어’ 제작발표회에서 사견을 전제로 “국내 드라마의 소재 빈곤과 젊은 스타들의 급속 생산이 문제”라고 질타했다.

▲“기성세대가 볼 작품이 없다”

임채무는 “외국 드라마와 비교할 때 소재가 빈곤하다. 특히 인터넷 세대에 맞춰서 드라마가 편성되는데 실질적인 시청자는 시골에 있는 어른들”이라며 “‘전원일기’나 ‘대추나무 사랑걸렸네’같은 드라마의 팬들이 팬레터나 인터넷을 쓰지 않는다고 시청률이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드라마는 20대가 기업의 중역이고 회사 전체를 이끄는 등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 기성세대가 볼 게 없다”고 질타한 뒤 “내가 제작한다면 남녀노소가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60살 돼서 스타 되면 어떤가”

임채무는 최근 유니, 정다빈 등 젊은 연예인들이 우울증에 시달려 세상을 등진 이유가 연예산업의 구조적인 문제점에 있다고 지적했다.

“요즘은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생겨서 스타들을 붕어빵 찍어내듯이 만들어냅니다. 기초가 튼튼해야 하고 한 칸씩 올라가야 하는데 너무 빨리 올라가다보니 우울증이 걸리는 겁니다.”

급속도로 ‘가공된’ 스타들이 토사구팽 당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1973년 MBC 공채 탤런트 6기로 데뷔한 임채무는 무명으로 8년을 보내다 1980, 90년대 멜로드라마에 카리스마 넘치는 주인공으로 열연했다. 이후 평범한 중년 남성상을 그리다 아이스크림 CF 한편으로 예능프로그램은 물론 영화도 두 편이나 찍었다. 환갑을 낼모레 앞두고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셈이다.

임채무보다 4살 위인 최주봉도 비슷한 맥락의 발언을 했다. 연기자로 활동하는 아들 최규환에게 “첫 술에 배부르지 않는다. 대기만성형 연기자가 되라”는 말을 빼놓지 않는다는 것.

또 최주봉은 “요즘처럼 빨리 스타가 되려는 건 순리에 맞지 않는다”며 “스텝 바이 스텝으로 한 계단씩 올라가야 한다. 40 혹은 60살 돼서 스타가 되면 어떠냐. 더 성실하고 조급하지 말라”고 덧붙였다.

MBC 일일아침극 ‘내 곁에 있어’ 제작발표회 생생화보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사진=임진환 스포츠동아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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