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아 ‘콧수염이나 길러봐?’

‘콧수염이나 길러볼까?’

가수 겸 라디오DJ 박정아가 성대모사를 위해 콧수염을 기른다?

23일 오수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진행된 제19회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시상식장. 대선배인 배철수와 나란히 시상자 자격으로 등장한 박정아는 ‘미니 토크쇼’로 행사 분위기를 가볍게 했다.

우선 박정아가 “존경하는 선배님과 함께 서서 영광”이라고 예를 갖추자 배철수는 “남자 후배에게는 존경받고 싶지만 여자 후배에게는 사랑받고 싶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박정아가 나름대로 배철수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광고듣겠습니다”를 외치자 배철수는 “그거 지금 성대모사 한 겁니까. 다른 데서는 하지마세요”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말꼬리 잡기는 계속 이어졌다.

진지해진 박정아가 성대모사를 잘 하는 비법을 문의하자 장난끼 많은 선배는 “콧수염을 길러야 한다”고 했다.

“(콧수염 기르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박정아) “잘 안 날 것 같은데...”(배철수)

까마득한 후배의 기를 누른 배철수는 후배 기살리기로 ‘토크쇼’를 마쳤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4달 가량 진행한 박정아를 향해 “박정아는 뜨는 별이고 저는 지는 해”라며 격려해준 것.

1978년 제1회 TBC 해변가요제로 데뷔해 그룹 송골매로 활동한 배철수는 1990년 3월 19일부터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18년째 진행하고 있다. 박정아는 2001년 쥬얼리로 데뷔했으며 지난해 10월 23일부터 ‘별밤지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말빨’로 먹고사는 두 사람은 이날 라디오부문 작품상을 시상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서는 MBC 드라마 ‘주몽’이 드라마부문 작품상과 작가상(최완규 정형수), 탤런트상(송일국) 등 3관왕을 차지했으며 ‘올해의 PD상’은 KBS ‘서울 1945’'의 윤창범 PD가 수상했다. 또 인기리에 방송중인 MBC 일일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연출 김병욱)은 독립제작사 부문 작품상을 받았다.

이날 시상식은 28일 오후 4시 30분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다음은 그 외 수상자 명단.

▲TV 시사다큐멘터리 작품상=KBS HD 6부작 ‘마음’(연출 이영돈ㆍ김윤환) ▲TV 교양정보 작품상=KBS ‘러브人 아시아’(연출 정기윤 외) ▲TV 예능 작품상=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연출 남형석) ▲실험정신상=KBS ‘문화지대-사랑하고 즐겨라’(연출 이명신 외) ▲TV 지역 작품상=마산MBC ‘얍! 활력천국’(연출 김용석ㆍ최민철), 삼척MBC ‘사북, 다시 길을 묻다’(연출 홍성우) ▲라디오 특집 작품상=KNN ‘성매매청소년 혜진이-이제는 나도 웃는다’(연출 유정임) ▲라디오 시사교양 드라마 작품상=MBC ‘변창립의 세상 속으로’(연출 이한재) ▲라디오 음악오락 작품상=CBS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연출 심영보) ▲라디오 지역 작품상=대전TBN ‘달리는 라디오 교통방송입니다’(연출 최유길), 전북CBS ‘소리는 어떻게 사람을 지배하는가?’(연출 소병철) ▲라디오 작가상=이윤수(BBS ‘불교음악의 세계’) ▲촬영상=김대권(SBS ‘연개소문’) ▲기술상=김학정(SBS ‘뉴스추적’ 등) ▲음악효과상=박승현(KBS ‘숲’ 등) ▲미술상=윤진희(KBS ‘상상플러스’, ‘개그콘서트’ 등) ▲가수상=이승철 ▲코미디언상=정종철 ▲성우상=안지환 ▲TV진행자상=이금희 ▲라디오진행자상=정관용 ▲공로상=故 정인 PD, 이상범 PD

정기철 스포츠동아 기자 tom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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