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모녀… 요정… 한국동화… ‘레이디 인 더 워터’

  • 입력 2006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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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사진 제공 워너브러더스코리아
12일 개봉하는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판타지 스릴러 ‘레이디 인 더 워터’에는 화젯거리가 많다. 최씨 부인과 영순이라는 한국인 모녀(배우는 중국인과 일본인) 캐릭터가 극 전개에 핵심적인 인물로 등장해 한국어 대사가 많이 나온다. 영화 속에서 모티브가 되는 이야기도 ‘한국 전래동화’로 소개된다. 충격적 반전의 ‘식스 센스’ 이후 스릴러의 귀재로 평가받는 감독의 명성도 기대를 갖게 한다.

그러나 이례적으로 국내에서 단 한 차례의 시사회도 하지 않았다. 반전을 숨기기 위한 신비주의 마케팅일까? 수입사 워너브러더스코리아는 “필름의 기술적 결함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줄거리는 이렇다. 변두리 아파트의 관리인인 클리블랜드(폴 지아매티)는 아파트 뒤뜰 수영장에서 요정 ‘스토리’(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를 발견한다. 스토리는 요정의 세계로 돌아가려다 괴물에게 쫓겨 숨었던 것. 스토리는 자신이 돌아가지 못하면 아파트 전체가 위험에 빠진다고 경고하고 클리블랜드와 한국인 모녀를 포함한 아파트 주민들이 그의 귀향을 돕는다.

영순은 클리블랜드에게 “엄마가 할머니에게 듣고 나에게도 해 준 이야기”라며 요정에 대한 전래동화를 말해 준다.

왜 한국 동화일까. 워너브러더스코리아 남윤숙 이사는 “감독의 친한 친구 중에 한국인이 있고 모녀 캐릭터에도 그 친구와 어머니의 관계가 반영됐다”며 “감독이 미국이나 유럽보다는 한국 동화라고 해야 신비감이 있어 보인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진짜 한국 동화가 아니고 감독이 어린 두 딸을 위해 즉흥적으로 지어낸 이야기다.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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