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부산영화제 암표상의 고해

  • 입력 2005년 9월 27일 16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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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개막을 앞두고 암표가 극성을 부려 영화팬들의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 암표상이 온라인에서 ‘고해성사’를 해 주목을 받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6일 부산국제영화제의 공식 홈페이지에 ‘어느 암표상의 고해’라는 제목의 글을 싣고 “돈을 돌려드리겠다. 영화제를 사랑하시는 분들께 죄송하다”고 밝혔다.

스스로를 암표상이라고 소개한 ID ‘암표상’은 “A 온라인사이트에 개·폐막식 표를 경매에 부쳤다”며 “개막식 40,000원, 폐막파티 50,000원에 조금 전에 경매가 마감되었고 차익은 14만원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별생각 없이 남는 표를 올려보면 얼마나 오를지 궁금했다”며 “솔직히 그렇게까지 가격이 뛸 줄은 몰랐다. 그래서 낙찰되신 분께 원래의 금액의 나머지는 동봉해서 보낼까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가격이 생각보다 너무 많이 오르고 나서야 제 무딘 가슴 한구석이 뜨끔거렸다. 14만원이 주머니에 들어오고 나면 앞으로 영화를 볼 때 죄책감으로 몇 년은 꺼림칙할 것 같다”고 고백했다.

최근에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인기가 치솟으며 정상가 1만원의 개·폐막식 입장권이 30만원에 암표로 거래되기도 했다.

김수연 동아닷컴 기자 si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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