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캐치온플러스 방영… 일탈 꿈꾸는 주부 그려

  • 입력 2005년 5월 11일 17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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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부터 케이블TV 채널인 ‘캐치온플러스’에서 방영될 미국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은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아줌마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제공 온미디어
25일부터 케이블TV 채널인 ‘캐치온플러스’에서 방영될 미국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은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아줌마 열풍을 불러 일으켰다. 사진 제공 온미디어
미국에서 최고의 시청률(15%)을 기록하고 있는 TV 시리즈 ‘위기의 주부들(Desperate Housewives)’이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된다.

영화 채널 ‘캐치온플러스’는 25일부터 매주 수 목 오후 11시 ‘위기의 주부들’을 방영한다. ‘캐치온’도 매주 월 화 오후 3시, 토 오후 8시에 재방송한다.

‘위기의 주부들’은 미국 ABC가 지난해 10월 3일 방영을 시작한 뒤 화제를 모으며 ‘과학수사대’(CSI)를 누르고 전미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위기의 주부들’은 한적한 교외 마을에 사는 주부 4명의 일상과 일탈을 그린 미스터리 코믹 드라마. 사랑에 목말라하는 이혼녀 수잔(테리 헤처), 4명의 말썽꾸러기 자녀와 씨름하는 전직 커리어우먼 리네트(펠리시티 허프만), 완벽한 주부가 되려고 하는 브리(마샤 크로스), 부자 남편 덕분에 풍족한 삶을 살지만 불만이 많은 전직 모델 가브리엘(에바 롱고리아) 등 주부 4명의 일상을 제3자가 관찰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이웃에서 행복하게 살던 주부의 권총 자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4명의 주부가 배관공 등 3명의 남자와 일탈을 꿈꾸며 아슬아슬한 경계를 넘나드는 멜로가 적절하게 버무려져 있다는 점.

‘위기의 주부들’은 1월 열린 제6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섹스 앤드 더 시티’를 누르고 ‘TV시리즈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테리 헤처는 같이 후보에 오른 동료 펠리시티 허프만과 마샤 크로스를 제치고 ‘TV 부문 여우주연상’을 탔다.

‘위기의 주부들’의 히트로 미국엔 ‘아줌마 열풍’도 불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부인 로라 부시는 최근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서 “대통령이 오후 9시에 잠들면 나는 ‘위기의 주부들’을 켠다”면서 “나야말로 위기의 주부”라고 말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부시의 돌출 발언은 작가가 써 준 대본이었음이 밝혀지긴 했지만 ‘위기의 주부들’의 인기를 실감케 한 대목.

시사주간지 타임은 ‘위기의 주부들’의 인기몰이를 계기로 중년 여성의 일탈 극복 사례를 커버스토리로 다뤘고 ABC는 주부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을 5개나 새로 선보였다. 한편 미국가족협회 등은 “‘위기의 주부들’이 멀쩡한 주부의 일탈을 유도해 가족의 가치를 해치고 있다”고 반발하며 광고주를 압박해 일부 광고가 취소되기도 했다.

서정보 기자 suh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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