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보졸레 누보의 계절에 돌아본 와인 7천년

  • 입력 2004년 11월 16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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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를 으깨 즙을 내는 압축기에서 일하는 일꾼들. 와인제조 공정의 첫 단계 중 하나다. 사진제공 중앙방송
포도를 으깨 즙을 내는 압축기에서 일하는 일꾼들. 와인제조 공정의 첫 단계 중 하나다. 사진제공 중앙방송
매년 11월 셋째주 목요일(올해는 18일)은 보졸레 누보가 세계에서 동시 판매되는 날이다. 보졸레 누보는 프랑스 부르고뉴 주 보졸레 지방에서 그해 9월 생산된 포도로 만든 햇와인.

이 날을 맞아 케이블 히스토리채널은 와인 7000여년의 역사를 돌아보는 2부작 ‘와인의 역사’를 18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잇달아 방송한다. 미국 히스토리채널에서 2003년 제작 방영한 것이다.

인류는 언제부터 와인을 마셨을까. 1부는 첫 와인의 흔적을 찾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란에서는 기원전 5500년경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항아리가 나왔다. 이 항아리에는 포도의 특이 성분인 타르타르 산이 발견돼 포도를 먹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학자들은 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기원전 5000년 경부터 포도를 본격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와인을 식수에 타 마시는 것으로 병을 예방했다. 와인의 알코올 성분이 세균의 번식을 막았기 때문이다. 20세기에 들어와 와인 제조업은 고도의 기술사업으로 발달했다. 현재 세계 인구 100명 중 한 명이, 와인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2부에서는 유럽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온 와인의 역사를 살펴본다. 19세기 중반 미국 서부 금광이 고갈되자 투자자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의 와인산업을 일으킨다. 미국의 와인산업은 신기술의 발전을 주도했고, 유럽 산에 버금가는 와인을 생산했다.

1976년 파리의 한 시음 행사에서 세계 와인계를 놀라게 한 사건이 일어났다. 와인전문가들이 표시를 하지 않은 채 캘리포니아와 프랑스 산(産) 와인을 시음한 결과 캘리포니아 와인의 맛과 향이 더 뛰어나다고 발표한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경악했고, 미국에서도 일간지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정도로 일대 소동이 벌어졌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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