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피플]베니스영화제 참가 덴젤 워싱턴 인터뷰

  • 입력 2004년 9월 5일 18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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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트레이닝 데이’로 흑인으로서는 두 번째 아카데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덴젤 워싱턴(50). 윌 스미스, 웨슬리 스나입스와 함께 편당 1000만달러(약 120억원)를 웃도는 개런티를 받는 흑인배우이지만 두 사람과는 다른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스미스나 스나입스가 액션 영화로 스타덤에 오른 데 반해 워싱턴은 지적이고 정의로운 이미지를 쌓아왔다.》

제61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4일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엑셀시오르 호텔. 이 영화제의 비경쟁 부문에 자신이 출연한 ‘맨 온 파이어(Man on Fire)’ 와 ‘맨추리언 캔디데이트(The Manchurian Candidate)’가 함께 출품돼 이곳을 찾은 그를 만났다.

‘맨 온…’(감독 토니 스콧)에서는 자신이 지키던 아이가 유괴되자 복수극을 펼치는 보디가드 크리시로, ‘맨추리언…’(감독 조너선 드미)에서는 세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집단의 음모를 막는 벤 마르코로 등장한다.

―베네치아에 대한 인상은….

“영화와 도시, 모든 게 훌륭하다. 아쉽게도 인터뷰 뒤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 아들의 미식축구 경기를 봐야 하기 때문에….”(웃음)

―‘맨 온 파이어’의 크리시는 어떤 캐릭터인가.

“복합적 인물이다. 전직 킬러지만 알코올 중독자에 인생 낙오자다. 그러면서도 성경을 늘 곁에 둘 만큼 정신적 가치를 중요하게 여긴다. 크리시는 아이와의 만남에서 희망을 찾지만 아이가 유괴되자 복수에 나선다.”

―영화에서 항상 정의로운 인물로 등장하는데….

“그런가. 세상에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 일어난다. 크리시는 그런 부당한 일에 맞서는 사람이다.”

―연기 인생에서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나.

“어머니, 연기학교, 제임스 얼 존스, 영화 ‘택시 드라이버’, 더스틴 호프먼…. 매번 영향을 받고 배우며 살아간다.”

―영화 웹사이트에 당신의 차기작이 ‘트루 블루’로 소개돼 있는데….

“아직 모른다. 사람들이 ‘덴젤, 네가 이런 영화를 하고, 이런 말을 했다’고 하는데도, 정작 나는 그런 말을 하지 않은 적이 많다.”(웃음)

그는 1983년 결혼한 뒤 4명의 자녀를 두고 모범적인 가정생활을 영위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할리우드 스타로는 드문 케이스다.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이 뭔가.

“Honey, You’re right(여보, 당신이 옳아).”

시종 활기차고 진지한 모습으로 응답하는 그는 짧은 인터뷰에서도 영화 속 이미지를 배반하지 않았다.

베네치아=김갑식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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