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황제 다이어트’ 효과 있나?…‘백만불 미스터리’ 분석

  • 입력 2004년 4월 25일 17시 24분


코멘트
SBS ‘백만불 미스터리’의 황제다이어트 실험에 참가한 20대 김덕래씨(왼쪽)는 1주일 동안 고기만 먹자 혈액의 수분이 빠져 나가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는 병적인 증상을 보였다. 사진제공 SBS
SBS ‘백만불 미스터리’의 황제다이어트 실험에 참가한 20대 김덕래씨(왼쪽)는 1주일 동안 고기만 먹자 혈액의 수분이 빠져 나가 혈액의 점성이 높아지는 병적인 증상을 보였다. 사진제공 SBS
고기를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다는 ‘황제 다이어트’는 과연 효과가 있을까.

국내외 미스터리를 취재해 방송하는 SBS ‘백만불 미스터리’(월 오후 7:05)에서는 미국 현지 취재와 국내 실험을 통해 황제 다이어트의 진실을 파헤친다.

이 다이어트는 창시자 로버트 엣킨스 박사의 이름을 따 ‘엣킨스 다이어트’로 불린다. 엣킨스 박사는 지난해 4월 72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당시 몸무게는 116kg로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황제 다이어트’의 효과에 대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엣킨스의 가족들은 혼수상태에서 주입된 수액 때문에 갑자기 몸무게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다이어트의 부작용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황제 다이어트의 효과는 논쟁 중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3200만여 명이 엣킨스 다이어트를 하고 있다.

‘백만불 미스터리’ 취재팀은 미국에서 엣킨스 다이어트에 성공한 이들과 ‘안티 엣킨스’ 회원들의 의견을 대비시킨다. 또 국내 20대, 30대 남자 두 명을 대상으로 1주일 동안 엣킨스 다이어트를 시킨 뒤 다이어트 효과를 측정했다.

그 결과 육류와 야채를 함께 섭취한 30대 남자는 몸무게가 1.5kg 이상 줄고 체지방도 줄었으나 혈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혈액의 점성이 커지는 결과가 나타났다. 좋은 증상과 나쁜 증상이 함께 나타난 것이다. 육류만 섭취한 20대 남자는 몸무게가 500g 정도 줄었으나 혈액에서 수분이 빠져 나간 정도는 더 심했다.

국내 일부 전문가들은 “탄수화물 섭취에 익숙한 한국인이 굳이 고기를 먹는 다이어트를 할 필요가 있느냐”며 엣킨스 다이어트에 유보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담당 민인식 PD는 “고기를 마음껏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엣킨스 다이어트의 기본은 2주 동안 육류와 야채를 먹은 이후 현미 등 탄수화물도 먹으면서 소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