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앗, 효리 인기가…출연한 프로들 '이효리 효과' 못봐

  • 입력 2003년 12월 18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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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예계 최고의 주가를 올린 이효리. 최근 가요부문에서 상복이 터졌지만 그의 가창력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사진제공 MBC
올해 연예계 최고의 주가를 올린 이효리. 최근 가요부문에서 상복이 터졌지만 그의 가창력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편이다. 사진제공 MBC
올해 TV 연예계를 휩쓴 ‘이효리 신드롬’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이효리는 ‘시청률 제조기’였다. 그의 인기 행진은 MBC ‘타임머신’, KBS2 ‘해피 투게더’의 진행을 맡으면서 본격화됐고 이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거의 매회 20%를 넘었다.

그러나 그가 11월 10일 출연한 SBS ‘야심만만’(시청률 15.6%)과 다음날 SBS ‘최수종 쇼’(11.1%)는 이전 방송에 비해 소폭으로 떨어져 제작진을 실망시켰다.

SBS의 한 PD는 “이효리는 솔직한 캐릭터로 인기를 얻었지만 방송에 많이 노출된 탓으로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너무 많은 것을 너무 빨리 보여준 것 같다”고 말했다.

“본업은 가수”라며 올해 8월 발표한 솔로 음반으로 그는 최근 여러 군데서 연말 대상을 받았으나 팬들의 평가는 다르다. 그는 지난달 27일 m.net 뮤직비디오페스티벌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상’, 10일 KMTV 코리안뮤직어워드의 ‘KMTV상(대상)’, 12일 제14회 서울가요대상의 대상을 받았다.

그러나 77만1500명이 회원인 인터넷 카페 ‘연예인?! 이제 그들을 말한다(cafe.daum.net/nowwetalk)’는 이효리를 가수 부문 최악의 연예인으로 뽑았다. 11월 22일∼12월 15일 온라인 투표를 실시해 각 부문 최악의 연예인을 선정한 것. 네티즌들은 “가수의 기본인 가창력이 부족하다”는 등의 이유를 댔다.

한국음반산업협회에 따르면 이효리의 솔로 음반 판매는 11월까지 13만7000장이다. 올해 10만장을 넘긴 가수는 28명뿐이긴 하지만 ‘이효리 신드롬’의 주인공치고는 빈약한 수준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강명석씨는 “이효리는 ‘섹시 코드’를 유행시킨 주역이긴 하지만 음악적으로는 가요계에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최근 전화통화를 포함해 인터뷰를 모두 고사하고 있다. 이효리의 매니저는 “이달부터 정규 일정을 모두 그만뒀다”며 “31일 MBC ‘10대 가수 가요제’를 끝으로 적어도 한 달간은 아무런 일정을 잡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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