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진영씨 “진보정권이 표현의 자유는 보수적”

  • 입력 2003년 8월 22일 22시 37분


2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차세대 성장동력 보고회’에서는 가수 박진영씨가 “진보적 정권이면 표현에서도 진보 성향을 보여 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에 문화계 대표로 초청된 박씨는 토론 시간에 “이창동(李滄東) 문화부 장관이 장관이 됐을 때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확충되리라는 막대한 기대가 있었다”며 “그러나 진보세력은 다른 분야는 리버럴한데 표현의 자유에 대해서는 보수성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씨는 구체적으로 “(음반) 심의도 ‘최고’로 보수성을 띠고 있다. 최근에 낸 뮤직비디오에 운전하는 사람이 안전띠를 매지 않았다고 해서 방송이 되지 않았다”고 사례를 들기도 했다.

이에 이 장관은 “크게 보면 우리 사회 표현의 자유가 확장됐다. 90년대 초 오렌지 세대에 대해 걱정이 많았는데, 그 폭발적인 자유분방한 분위기가 지금의 우리 문화산업을 만들어냈다”면서 “충분히 제도적으로 정책수단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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