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주말 KBS 9시뉴스 20분으로 줄이자” 편성개혁 토론

  • 입력 2003년 5월 27일 17시 53분


코멘트
KBS 내부에서 주말 밤 9시 메인 뉴스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열린 ‘KBS 프로그램 및 편성 개혁을 위한 사원 대토론회’에서 보도국 기자들은 시청자들의 생활 패턴 변화과 주5일 근무제 확산 등을 이유로 주말 메인 뉴스 시간을 절반 이하로 축소하자고 주장했다. 현재 주말 메인 뉴스를 45분에서 20분으로 줄여 주요 발생 사건만 다룬 뒤 나머지 시간은 심층 보도에 할애하자는 것이다.

그 방안의 하나로 시사프로그램 ‘취재파일4321’을 뉴스 뒤에 붙여 서너 가지의 주간 이슈를 심층적으로 다루는 것 등이 제시됐다.

메인 뉴스를 단축하자는 주장은 주5일 근무제의 확산으로 뉴스에 대한 시청자 수요가 줄어든데다 주말 관공서와 기업이 쉬면서 뉴스 공급원도 크게 줄었기 때문. 특히 한 기자는 “NBC CBS ABC 등 미국 지상파 3사도 주말 메인 뉴스를 10분 정도만 내보내고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실제로 주말 메인 뉴스의 시청률은 평일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5월하순까지 ‘KBS 뉴스 9’의 평일 및 주말 평균 시청률은 각각 21.6%, 16.2%로 주말 시청률이 평일에 비해 5.4% 포인트 낮다.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의 주말 시청률도 10.4%로 평일 16.2%에 비해 5.8% 포인트 낮다.

편성국은 이에 대해 “메인뉴스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KBS 뉴스 9’의 편성 시간을 줄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며 일단 유보 입장을 보였다. 뉴스 시간의 변경은 채널 이미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다른 방송사의 움직임 등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한편 KBS 2 ‘뉴스 8’도 20∼30대 직장인의 귀가가 늦어지는 추세에 따라 밤 10시로 옮겨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으나 편성국은 “2TV 10시대 뉴스 신설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경복기자 kathych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