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EBS, 수능강좌-직업교육 프로그램 대폭 확대

  • 입력 2003년 2월 23일 18시 57분


EBS가 24일부터 실시하는 개편의 모토는 ‘사교육비 절감’과 ‘직업교육 강화’다. 학생의 재능과 소질에 관계없이 학벌에만 집착하는 사회적 풍토 때문에 연간 9조원이라는 엄청난 돈이 사교육비로 소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용 프로그램 강화는 드라마와 오락프로그램이 시청률을 지배하는 방송 현실에서 EBS가 살아남는 유일한 길이기도 하다.

3월 고교 2년이 되는 학생들은 7차 교육과정의 첫 해당자. EBS 플러스1 ‘수능초이스’는 24일∼7월 13일(월∼금 오후 1시) 7개 외주제작사와 EBS가 7차 교육과정에 맞춰 제작한 수능 대비 강좌를 방송한다. 학교에서 하기 힘든 과학 실험 등을 강화해 학습효과를 높일 계획. 컴퓨터 일반, 정보기술 기초, 상업경제 등 국·영·수에 비해 등한시 돼온 실용적인 과목도 강의한다.

또 같은 기간 ‘구술·심층 면접& 논술’(오전 8·40)도 편성, 과목별로 실전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통상적으로 면접이나 논술에 대한 강좌는 수학능력시험이 끝난 뒤 방송돼 왔으나 수시모집의 확산으로 앞당겨 편성했다. 스튜디오에 교사, 전문가, 학생이 등장해 실제로 문제를 내고 답한 뒤 그 답변에 대해 평가한다. 매 시간 세가지 주제가 던져지며 이에 대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심도깊은 설명도 곁들여진다.

직업 교육강화를 위해서는 3월 1일 ‘TV비즈쿨 절호의 기회’(토 오후 5시)가 신설된다. 현재 청소년 경제 교육은 지나치게 이론 위주로 진행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에게 창업마인드, 기업가 정신을 가르치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청소년이 직접 창업 아이템을 제출하면 4명의 심사위원단이 이를 검토해 실제로 창업자금을 지원해준다. 또 사회 유명인사가 자신의 인생체험을 털어놓으며 청소년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김학천 EBS 사장은 “이번 개편을 통해 서민들의 주머니에서 빠져나가는 사교육비를 6조원 가량 아끼게 하겠다”고 말했다. 개편에 앞서 EBS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서치플러스에 의뢰 조사한 결과 EBS가 대체하는 사교육비가 3조1200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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