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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월 9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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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한국인물사 연속특강 시리즈 중 ‘개혁가, 다산 정약용’을 강연하는 박석무씨. 사진제공 EBS
EBS ‘한국인물사 연속특강’ 시리즈로 마련된 ‘개혁가, 다산 정약용’(월∼목, 밤 10·00)강의가 ‘부패청산과 개혁’ 등 시사적인 주제를 담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박석무 전 학술진흥재단이사장이 맡은 이 강의는 당초 9일로 끝낼 예정이었지만, 시청자들의 요청으로 1주일 연장됐다. 국회의원을 지내기도 했던 박석무씨는 현재 다산학술재단 이사를 맡고 있는 다산학 연구가. 그는 첫 주 강의에서 중국의 주자학과 다산학의 다른 점을 비교하며, 정약용의 개혁사상을 소개했다.
“다산의 진보적 개혁사상은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는 발상의 전환을 일으키자는 것, 둘째는 법과 제도를 개혁하자는 것, 셋째는 부패를 없애려면 우선 사회적 부를 축적해야하며, 기술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실사구시적 진보사상이 오늘날에도 똑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상의 전환과 법과 제도 등 형이상학적 개혁도 중요하지만, 과학기술 개발로 사회경제적 토대를 갖추는 것 또한 개혁의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
박씨는 또한 다산의 ‘목민심서’를 청렴한 공무원의 자세를 담은 ‘청심(淸心)’, 고위 공직자일수록 가족을 잘 단속해야한다는 ‘제가(齊家)’, 공정한 사법질서를 강조한 ‘단옥(斷獄)’ 등 세 가지로 요약해 설명했다. 그는 “법을 적용할 때는 ‘가장 측근에 있는 사람부터 법을 적용하라’는 다산의 말은 역대 대통령들이 왜 ‘제가’에 실패했는지를 보여주는 교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주(13∼16일) 강의에서는 다산의 평등사상, 민주주의적 사고, 과학적 사고, 다산의 인간적 면모 등을 다산의 저술과 편지, 시문 등을 통해 조명한다.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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