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올해의 나쁜 프로 10선' 서세원 쇼 등 선정

  • 입력 2002년 12월 18일 17시 43분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가학적인 행위를 벌이며 혐오감을 주고 있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에서 출연자들이 서로 가학적인 행위를 벌이며 혐오감을 주고 있다.

KBS 2 ‘서세원쇼’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 MBC ‘타임머신’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강호동의 천생연분’ SBS ‘토요일이 온다’ 등이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미디어워치로부터 ‘올해의 나쁜 프로그램 10선’에 꼽히는 불명예를 안았다.

KBS2 ‘슈퍼TV일요일은 즐거워-MC 대격돌’은 억지 웃음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가학성과 폭력성을 지적받았다. ‘공포의 쿵쿵따’ 코너는 ‘다리 찢기’ ‘MC를 밑바닥에 깔고 누르기’ 등 가학적 벌칙과 벌칙주는 이들의 벌거벗은 몸매로 혐오감을 안겼다. ‘위험한 초대’ 코너에서도 벌칙으로 쏟아진 물을 먹은 MC가 호흡을 제대로 못하는 등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MBC ‘타임머신’과 ‘신비한 TV서프라이즈’는 귀신 영혼 저주 등 비과학적 미신과 끔찍한 사건, 성적인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들은 살해 도구로 쓰인 정원용 가위, 천장의 핏빛얼룩, 피묻은 권총, 햄버거에서 나온 잘린 손가락 등 엽기적인 장면을 그대로 방영하기도 했다.

SBS ‘토요일이 온다’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 4명(강타 문희준 전진 유진)을 공동사회자로 내세우고 배경 음악에 이들의 노래를 내보내 특정회사 홍보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평을 들었다.

MBC ‘강호동의 천생연분’도 같은 방송사의 ‘목표달성 토요일’ 중 한 코너였던 ‘사랑해도 될까요’와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의 진행 방식을 베꼈으며 반말과 은어, 속어를 남용해 불쾌감을 안겨줬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편 경실련은 KBS1 일요스페셜 ‘네덜란드의 기적’, MBC 미니시리즈 ‘네멋대로 해라’, 스페셜 연속기획 ‘미국’, EBS 특집자연다큐 ‘말벌’, ‘TV로 보는 원작동화’ 등을 ‘올해의 좋은 프로그램 10선’으로 뽑았다.

전승훈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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