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회창후보 정책연설 ‘야인시대’ 덕 봤다

  • 입력 2002년 11월 27일 18시 03분


높은 시청률의 SBS '야인시대'. 그 앞 시간대에 방송된 한나라당 정강정책연설 방송도 '야인시대'의인기덕을 봤다.사진제공 SBS

높은 시청률의 SBS '야인시대'. 그 앞 시간대에 방송된 한나라당 정강정책연설 방송도 '야인시대'의인기덕을 봤다.사진제공 SBS

11주째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SBS 드라마 ‘야인시대’가 26일 마감한 대선후보 정강정책연설 방송에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25, 26일 ‘야인시대’ 방송 직전인 밤 9시55분부터 10분간 방영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 진영의 정강정책연설은 각각 21.7%와 22.1%(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당일 시청률 순위로 각각 5위와 3위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KBS1과 MBC에서 방송된 한나라당, 민주당, 국민통합21의 정강정책연설 시청률(5∼10%)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

SBS측은 이에대해 “당초 정강정책연설 방송을 편성하지 않았으나 ‘야인시대’만큼은 시청률이 높고 남성 시청자층이 두텁다는 점을 내세워 대선 후보들에게 ‘특별 판촉’을 한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SBS는 ‘상업방송’의 이미지가 강한데다 후보들이 방송 비용을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선거법에 보장된 6차례의 정강정책연설 방송은 KBS와 MBC에 몰렸다.

한나라당이 ‘야인시대’ 앞 시간대를 독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민주당 등은 이미 다른 방송사에서 6차례의 방송 기회를 다 썼기 때문. 한나라당은 방송 시간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두차례의 기회가 남아 있었고 이를 SBS ‘야인시대’로 돌린 것이다.

이 시간대는 광고 요금이 가장 비싼 ‘SA 등급’으로 한나라당은 두 차례 방영에 약 4억원을 지불했다.

각 대통령 후보측의 정강정책연설은 선거법에 따른 것으로 후보 진영은 선거일 60일 전부터 선거기간 개시일(후보자 등록일인 27일) 전일까지 10분 이내로 TV와 라디오에 각 6회씩 방송 연설을 할 수 있다.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정당은 공영방송(KBS MBC)이 각각 두차례씩 방송 비용을 부담한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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