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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0월 9일 15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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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한은 깡패라는 말에 대해 흥미로운 증언을 하고 있다. 동아방송과의 대담에서 그는 일제시대에도 깡패라는 말은 없었다면서 그냥 ‘어깨’라고 하거나 ‘주먹신사’, 조금 고상하게 ‘협객’이라고 불렀다고 했다.
그의 기억에 따르면 ‘깡패’의 등장은 1953년 조병옥, 장택상씨가 주도한 장충단 시국강연장에서였다. 당시 김두한은 조박사의 국민투쟁위원회 경비를 맡았고, 이를 방해하기 위해 유지광이 지휘하는 종로파 수백명이 몰려들어 난동을 벌였다. 이때 유지광 패들은 깡통에다 모래알을 집어넣고 휘두르거나, 깡통에 휘발유를 넣어 불을 질러 위협을 했고 강연이 시작되면 깡통을 두드리면서 방해를 했다고 한다. 장충단 사건을 계기로 언론이 깡패라는 말을 널리 사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