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KBS2 ‘스타평전…’ 조용필의 노래인생 조명

  • 입력 2002년 9월 17일 18시 59분


KBS2 ‘스타평전 조용필’ 제작진 앞에서 평범한 아내와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 안진현(왼쪽) 조용필 부부.사진제공 TNT프로덕션

KBS2 ‘스타평전 조용필’ 제작진 앞에서 평범한 아내와 남편의 모습을 보여준 안진현(왼쪽) 조용필 부부.사진제공 TNT프로덕션

음악평론가 강헌씨는 “20세기 한국 가요계에서 딱 한사람을 꼽으라면 조용필”이라고 말한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로 데뷔한 조용필은 탁월한 가창력과 쉼없는 실험 정신으로 한국 가요를 한단계 올려놓았다. 그의 노래들은 록과 발라드, 전통 민요를 아우르면서 늘 새로운 스타일을 제시했고 대중들과 함께 호흡했다.

KBS2는 18일, 25일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스타평전 조용필’(오후 8· 20)에서 ‘슈퍼 스타’ 조용필의 삶을 조명한다.

94년 재미사업가 안진현씨와 결혼한 조용필은 공연이 없을 때는 미국 메릴랜드주에 있는 집에서 지낸다. 이곳으로 취재온 제작진에게 그는 아내를 따라 장보러 나서며 “이것이 평범한 남자의 삶”이라고 말한다. 그는 제작진을 집으로 초대해 노래방 기계 반주에 맞춰 50, 60년대 가요를 여러곡 부르는 소탈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데뷔 이후 얼마간의 공백은 있었으나 그는 늘 인기 정상을 달렸다. 81년 발표한 ‘비련’의 도입부 “기도하는∼”의 다음은 여성 팬들의 환호인 “꺅∼”이라는 농담이 나올만큼 그는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아직도 그의 공연장에는 일본에서 온 40∼50대 여성들이 앞자리를 채운다.

주용필은 조용필의 모창 가수. 밤무대에서 활동하는 주용필은 서강대 재학 당시 낮에는 운동권 노래를, 밤에는 조용필의 노래를 부르다 나중에 모창 가수가 됐다. 장애인 윤현우씨는 조용필의 노래가 삶의 활력이 된다며 휠체어를 타면서도 조용필을 만나러 다닌다. 윤씨는 조용필이 입 출국할 때마다 인천공항에 나온다. 조용필은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 순회 공연을 준비중이다. 그는 지금도 공연을 앞두고 하루 10여시간씩 연습할만큼 진정한 음악인이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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