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 /8일]'하루' '이지 라이더' 등

  • 입력 2002년 9월 6일 18시 32분


◈하루

감독 한지승. 주연 이성재, 고소영.

2001년 작. 불임의 고통에 시달리던 부부가 임신에 성공했으나 태아는 뇌가 없는 선천적 기형아로 밝혀진다. 태어날 아기를 위해 며칠 밤을 새며 아기 방을 꾸미던 남편(이성재)은 눈물을 머금고 낙태를 결심한다. 그러나 뱃속의 아기를 위해 매일 일기를 써오던 아내(고소영)는 아기를 낳자고 한다.

설정 자체부터 눈물샘을 자극하는 ‘최루성’ 영화. 한지승 감독은 불임 부부의 아이를 갖기 위한 노력, 어렵게 임신한 아이가 하루 밖에 살지 못하는 기형아라는 진단을 받은 부부의 애타는 심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도회적 이미지의 고소영에게 아내 역을 맡긴 의외의 캐스팅이 신선한 편. 그러나 모성의 슬픔을 표현하기엔 약간 서툴러 보인다.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애쓰는 남편 이성재의 연기는 탄탄하다. ★★★☆

김희경기자 susanna@donga.com

◈이지 라이더

감독 데니스 호퍼. 주연 피터 폰다, 잭 니콜슨. 1969년 작. 개봉당시 ‘뉴아메리칸’ 영화의 태동을 알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당시만 해도 충격적인 소재였던 마약과 섹스를 다뤘으며 이를 통해 현실 도피에 탐닉하는 젊은이들의 문화를 그렸다. 장발의 두 청년 웨트와 빌리는 오토바이를 타고 미국 횡단 여행을 떠난다. 이들은 마약을 팔아 여비를 마련하고 각양 각색의 인간들을 만난다. 원제 Easy Rider. ★★★☆

◈병태와 영자

감독 하길종. 주연 손정환, 이영옥, 한진희. 1979년작. 요절한 하길종 감독의 유작. 영자에게 실연당한 뒤 군에 입대한 병태는 복학 후 영자와 사랑을 다시 엮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영자는 부모의 강요로 유망한 청년 주혁과 약혼을 해야할 처지다. 비디오로 출시된 영화는 병태가 영자를 약혼식장에서 데리고 나온 것으로 끝나지만, TV 방영분에서는 병태와 영자의 결혼 등 뒷부분 5분을 그대로 방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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