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MBC'인어아가씨', 가정버린 아버지에 대한 딸의 복수극

  • 입력 2002년 6월 23일 17시 25분


MBC 새 일일극 ‘인어 아가씨’(밤 8·15)가 24일 첫 방영한다. 일일극의 시청률은 메인뉴스로 이어지기 마련. 따라서 월드컵으로 한달여간 일일극을 중단했던 MBC로서는 ‘인어 아가씨’가 축구 열기로 ‘임시 파괴’됐던 뉴스 편성의 가닥을 잡기 위한 교두보다.

‘인어 아가씨’의 줄거리는 가정을 버린 아버지에 대한 딸의 복수극과 젊은 남녀의 삼각관계다. 특히 딸의 복수극이 극적 긴장을 이끌어가고 있어 주연 은아리영 역을 맡은 장서희의 연기가 관건이다. 장서희는 ‘그 여자네 집’ 등에서 당찬 캐릭터를 선보인 바 있다.

은아리영은 인기 방송 작가로 아버지(박근형)를 빼앗아간 중견 탤런트 심수정(한혜숙)을 캐스팅한다. 굳이 어머니(정영숙)의 영혼에 깊은 상처를 준 심수정을 발탁한 것은 복수극의 일환. 그는 촬영 내내 심수정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서로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된다.

은아리영의 복수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심수정의 딸이자 이복 자매인 예영(우희진)과 결혼을 약속한 주왕(김성택)의 마음을 사로 잡아 마침내 결혼직전까지 간다. 예영은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고통을 받는다.

‘인어 아가씨’는 은아리영의 ‘팜프 파탈’(치명적 여성)같은 복수와 동생 세영의 비참한 죽음 등의 소재로 인해 홈 드라마 성격이 짙은 통상의 일일극 추세를 거스른다. 이복 자매의 연적 관계라는 설정도 매일 보는 드라마의 분위기를 어떻게 이어갈지도 미지수다.

일일극을 처음 연출하는 이주환 PD는 “사회적 약속인 결혼의 책임을 개인의 이익 때문에 쉽게 저버리는 세태를 비판하고 싶다”며 “결혼의 진정한 의미를 짚고 충동적인 결혼에 대해 경종을 울리고 싶다”고 말했다.

허 엽기자 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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