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음식다큐 전문 윤동혁 PD의 "…콩나라" 오늘 첫 전파

  • 입력 2002년 3월 10일 17시 35분


“세계에서 콩나물을 먹는 나리는 우리 밖에 없죠. 그만큼 한국은 콩의 종주국인 셈입니다.”

음식 다큐멘터리의 ‘원조’로 불리는 윤동혁 PD(푸른별 영상 대표·사진)가 이번에는 콩에 빠져 들었다. 11일부터 SBS ‘생방송 모닝와이드’ 3부(오전7·30)를 통해 첫 방송되는 14부작 다큐 ‘대한민국 콩나라’를 들고 나오는 것.

‘버섯, 그 천의 얼굴’ ‘김치를 생각한다’ ‘한일 음식문화 교류사’ 등으로 1990년 후반부터 음식 다큐멘터리 외길을 파고 들었던 윤PD. 평소 방송을 통해서도 채식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나름대로의 음식 철학까지 설파한 그는 이번에는 “왜 콩이어야 하는가”를 강조한다.

윤PD는 영양학적 분석은 물론, 막장과 강된장의 차이점까지 거론하며 2년여에 걸쳐 콩을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어느날 한 음식점의 할머니가 콩을 씻는 것을 봤는데 콩에서 거품이 나더군요.”

이렇게 일상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윤PD는 결국 콩을 씻으면서 생긴 거품에는 사포닌, 씻은 물에는 이소플라본이 두부만큼 많이 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이것들은 항암 작용 등으로 몸에 좋은 성분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콩이 세계적으로 어떻게 애용되고 있는지도 살폈다.

호주 시드니에서 초당 두부로 일본 두부를 제압한 송모씨의 일화를 통해 콩 문화는 우리가 발달시켜 놓고 정작 세계 된장 시장은 일본의 미소에 뺏긴 현실도 꼬집는다.

“일본 도쿄의 신주쿠에 갔더니 많은 일본인들이 생선회를 고추장에 찍어먹고 있더군요. 결국 세계 시장을 개척하려면 우리만의 틈새를 노려야할 것 같습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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