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SBS '순간포착…' 자작극 소동

  • 입력 2002년 2월 7일 13시 49분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의 내용중 어디선가 날아온 두루마리 화장지(SBS화면촬영)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의 내용중
어디선가 날아온 두루마리 화장지(SBS화면촬영)
SBS '순간포착 세상의 이런 일이'(목 오후 7·05)가 자작극에 불과한 귀신소동 장면을 실제 상황인양 내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MBC '!느낌표' 제작진이 너구리를 잡는 장면을 연출해 파문이 인지 수일만에 또다시 SBS에서 믿거나 말거나 식의 프로그램을 방영, 방송 프로그램의 신뢰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순간포착'은 지난달 31일 전북 부안 예동마을에서 물체가 저절로 움직이는 등을 카메라에 담아 '시골 마을의 놀라운 일'이라며 방영했다. 이를 취재한 VJ(비디오 저널리스트)는 방송에 나와 "누가 밀지 않았는데 몸이 저절로 밀렸다"며 실제상황 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본 시청자들이 비상식적 이라며 의혹을 제기하자 뒤늦게 사실 확인에 나섰다. 그 결과 이 마을의 한 남매가 할아버지의 꾸중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자작극을 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돼 7일 방영에서 그 전모를 밝혔다.

최낙현 책임 PD는 "마을 전체가 이 사건으로 떠들썩해져 취재한 VJ(비디오 저널리스트)도 의심을 하지 못했다"며 "시청자들을 속이려 한 게 아니라 불가사의 현상을 규명해보려던 시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누가봐도 불가해한 일을 확인절차없이 내보낸 제작진의 양식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제작진이 시청률에 쫓긴 나머지 부실 프로그램을 그대로 방영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방송위원회 함상규 심의 1부장은 "조만간 심의위원회에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징계수위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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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느낌표, 경고 조치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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