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청순가련' 김하늘 드라마 '피아노'로 컴백

  • 입력 2001년 11월 18일 18시 31분


“너무 힘들어 ‘다∼시는’ 드라마 안 찍는다 했었죠. 그런데 배역이 좋아서 그만.”

지난해 10월말 MBC 드라마 ‘비밀’이후 1여년간 TV에서 ‘잠적’했던 김하늘(23)이 SBS 새 수목드라마 ‘피아노’(밤 9·55)로 컴백한다.

21일 첫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서 김하늘은 어머니의 재혼과 갑작스런 죽음으로 가족이 상처받은 가운데 냉정하게 살아가는 ‘수아’역이다. 어머니가 의붓 아버지 때문에 죽었다고 생각하는 수아는 그에 대한 지독한 분노와 의붓 남매 ‘재수’(고수)에 대한 애증을 동시에 안고 산다.

“‘수아’는 감정의 기복이 심한 여자예요. 악도 무지 질러요. 연기 한번 하고 나면 스트레스가 쫙 풀리는 것 같아요.(웃음)”

CF 촬영과 영화 ‘동감’ 홍보차 외국을 다니며 충분한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는 김하늘은 무척 생기발랄해보였다.

“쉬는 동안 책도 많이 읽었어요. 주로 일본 소설을 좋아해요. 가장 최근에 읽은 책이요? 에쿠니 가오리와 츠지 히토나리가 지은 ‘냉정과 열정사이’요. 사랑이라는 주제를 각각 남자와 여자의 시각에서 조명한 책이에요.”

사랑에 대한 대화가 잠시 오갔다. 감성적 성격의 소유자라는 김하늘은 극중 ‘재수’와 같이 자상하고 섬세한 남자가 이상형이란다.

전형적 ‘청순가련형’으로 분류되는 그는 한없이 얌전하고 착해보이지만 자신의 이미지가 그런 식으로 고정되는 것이 못마땅한 모양이다.

“저 별로 얌전하지 않아요. 친한 친구들이 들으면 웃겠다. (웃음) 얼마나 엉뚱하고 호기심도 많은데요.”

한 때는 드라마를 안찍겠다고 다짐까지 했던 김하늘은 요즘 촬영장 가는 길에 콧노래를 부른다고 한다.

“일하는게 너무 재미있어요. 어렸을 때 소풍가기 전날 잠 못드는 것처럼 요즘 제가 딱 그래요.”

“일하는게 즐겁다니 부럽다”고 하자 이번엔 어른스럽게 슬쩍 조언까지 덧붙인다.

“에이∼참, 그러면 안되죠. 생각을 바꾸세요, 생각을. 저처럼 긍정적으로. 그러면 일이 정말 즐거워져요.”

<김수경기자>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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