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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0월 5일 18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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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장진. 주연 유오성, 박진희. 1999년 작.
간첩에 대한 고정관념을 유쾌하게 깬 코미디. 어리숙하고 인간적인 간첩을 등장시켜 재기발랄한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한국 사회에 대한 풍자와 분단의 현실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 개봉을 앞둔 ‘킬러들의 수다’를 만든 장진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리철진(유오성)은 북한의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한국에서 개발한 슈퍼돼지의 유전자 샘플을 가져오라는 특명을 받고 남파된다. 군사정치대학을 졸업한 그이지만 눈감으면 코 베어가는 한국 사회에 발을 디딘 순간부터 이리저리 휘둘리며 좌충 우돌식 해프닝을 연발한다.
4인조 택시 떼강도에게 무기를 몽땅 빼앗기고, 고정간첩 오 선생의 딸인 여대생 화이(박진희)와 사랑에 빠지며, 심지어 술에 취해 경찰서에 자수하러 갔다가 경찰로부터 “네가 간첩이면 나는 김정일”이라는 면박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에서 북한측에 슈퍼돼지 유전자 샘플을 원조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리철진은 ‘용도 폐기’되는 신세에 처하게 된다. ★★★☆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긴급명령 〈MBC 밤11·10〉
감독 필립 노이스. 주연 해리슨 포드, 윌리엄 데포, 앤 아처. 1994년 작.
‘붉은 10월’ 등으로 알려진 베스트셀러작가 톰 클랜시의 소설을 영화화했다. 권력층의 부패에 맞서는 정의감 넘치는 미국 CIA 간부 잭 라이언(해리슨 포드)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첩보 스릴러.
마약조직에 관여하며 거액을 벌었던 대통령의 친구가 콜롬비아 마약 대부에게 살해된다. 화가 난 대통령은 ‘남미의 마약과 마약 조직은 미국에 대한 위협’이라고 규정하고 특공대를 콜롬비아에 파견한다. 그러나 작전수행을 위해 국회의 동의 없이 국가 예산을 타낸 백악관과 CIA는 사태가 들통나자 증거를 없애기 위해 미군을 콜롬비아 테러 분자에 넘긴다. 라이언은 회유와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을 밝힌다.원제 ‘Clear and Present Danger’.★★★
▣ 스위티 〈EBS 밤10·00〉
감독 제인 캠피온. 주연 제네비에브 레먼, 캐런 콜스턴, 탐 라이코스. 1989년 작.
‘피아노’ ‘내 책상 위의 천사’ 등 주로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여성의 삶을 그려온 제인 캠피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버지의 편애를 받으며 자란 언니 스위티(제네비에브 레먼)와 이 때문에 외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던 동생 케이(캐런 콜스턴) 자매의 갈등을 등 가족 간의 관계를 그린 블랙 코미디.
매사 자기 중심적인 언니 스위티와 아버지가 케이 앞에 나타나면서 가족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제멋대로인 스위티는 난동을 부린 끝에 사고로 숨지고 남은 가족은 평화를 되찾는다. 원제 ‘Sweet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