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나훈아가 힙합부른다고?"…야외무대서 트로트쇼

  • 입력 2001년 9월 28일 10시 38분


올해 추석 TV 트로트 쇼의 간판은 MBC의 ‘대한민국 소리꾼 나훈아’(30일 밤 9·45)이다.

나훈아(54)의 브랜드 가치도 그렇고 무대도 스튜디오가 아니라 3000여석 규모의 올림픽 공원 내 지구촌공원 야외 무대란 점에서 그렇다. 그만큼 여느 TV 트로트 쇼에 비해 스케일이 크고 볼거리도 풍성하다. 22일 공연을 녹화해 방영하는 것으로 방청권 확보 경쟁률도 10대 1일만큼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명철이면 찾아오는 '국민소리꾼'▼

나훈아가 말을 타고 등장하거나, 도입부에서 항공 촬영 영상을 펼쳐 시청자들이 마치 나훈아와 함께 헬기를 타고 공연장에 가는 듯한 느낌이 들도록 한 것은 기존 트로트 쇼에서는 볼 수 없는 볼거리다. 서태지 등 젊은 가수들의 최근 라이브 공연 기법을 차용해 ‘젊은 나훈아’ 쇼를 보여주는 셈이다.

메탈밴드 ‘디아블로’와의 협연도 깜짝 아이디어. ‘디아블로’는 국내 신인 메탈 밴드 중에서 인정받는 그룹이지만 나훈아의 구성진 트로트와 어떻게 어울릴지 관심거리다. 나훈아가 자신의 히트곡 ‘잡초’를 힙합 버전으로 바꿔 부르는 것도 궁금하기는 마찬가지. ‘영영’ ‘무시로’ 등 나훈아의 히트곡도 빠질 수 없는 노래다.

▼두시간 단독공연…'왕건'과 맞편성▼

공연은 두 시간 동안 나훈아의 단독 진행으로 펼쳐진다. 쉰이 넘은 나훈아의 입담과 카리스마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유일한 게스트는 탤런트 배종옥으로 나훈아와 듀엣으로 ‘아담과 이브처럼’을 부른다. ‘아담과 이브처럼’은 KBS 1TV 일일극 ‘우리가 남인가요’의 주제가. MBC는 ‘대한민국 소리꾼 나훈아’를 ‘태조 왕건’에 맞편성했다. 일요일 밤시간대에서 오랫동안 고배를 마셔온 MBC의 설움을 ‘추석 말’을 탄 나훈아가 풀어줄지 궁금하다.

<허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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