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15세 혼혈 VJ 사라 "A급 태풍 기대하세요"

  • 입력 2001년 8월 9일 18시 41분


토종 채널과 외국계 신규 채널간의 대결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는 대중음악 케이블TV 시장에서 한 혼혈 소녀 VJ(비디오 자키)가 주목을 끌고 있다. 7월 개국한 MTV코리아의 사라(15·한국명 홍수경)가 그 주인공.

가수들과 함께 그들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함께 가요’(월∼금 오후5·00)와 한 주의 가요 순위를 소개하는 ‘카운트다운’(토일 오후 5·00) 등 MTV의 핵심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가 VJ로서 갖춘 ‘미덕’은 나이를 가늠키 힘들 정도의 성숙한 외모. 프랑스인 특유의 오밀조밀한 마스크에 동양적인 그윽함까지 겸비했다는 평이다. 언뜻 보면 데뷔 전 괌에서 살았던 ‘S.E.S.’ 멤버 유진을 연상케 하는 얼굴이다.

외모를 바탕으로 한 VJ로서의 ‘상품성’은 국내외 시청자에게 고루 어필할 수 있어, 올해 말 위성방송 개국을 기점으로 오세아니아 권까지 프로그램을 수출하려는 이들 신생 대중음악 케이블TV의 전략과 맞아떨어진다.

우리말에 능통한 사라는 어린 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낸데다 지금도 외국인학교(서울 방배동 프랑스학교 3년)에 다니는 덕분에 프랑스 영어 독일어 중국어 스페인어 등 무려 5개 외국어를 할 수 있다.

“지금은 방송에서 외국어를 할 기회가 별로 없지만 곧 우리 가요를 외국어로 소개할 날이 오겠죠. 서울에 사는 외국 친구들을 만나보면 그애들 나라의 대중가요 대신에, 우리나라 가요를 많이 듣는다고 해요.”

VJ를 하기 전 한때 의상 모델로 일했던 사라는 “방송사에 또래 친구가 없어 심심하다”며 “VJ로 오래 인기를 끌고 있는 ‘언니 VJ’들의 장점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이승헌기자>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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