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TV영화]'007 네버다이' '스크림3' 등

  • 입력 2001년 7월 27일 18시 27분


[28일/토]

◆ 007 네버다이 〈MBC 밤11·10〉

감독 로저 스포티우스. 주연 피어스 브로스넌, 양즈칭(양자경), 조나단 프라이스. 1997년 작.

소련이 해체되고 냉전시대가 종말을 맞으면서 ‘단골 악당’을 잃어버린 ‘007 시리즈’가 18편에서 찾아낸 새로운 ‘적’은 다름 아닌 미디어.

세계 언론을 장악하려는 ‘언론 황제’ 카버(조나단 프라이스)는 위성 암호기를 불법으로 입수한다. 이를 이용해 카버는 영국 선함의 항로 이탈과 침몰, 중국 미그기 격추 등 큰 사건을 조작한 뒤 카버 미디어그룹이 소유한 신문에 매번 특종 보도한다.

영국과 중국의 불화를 조장해 양국 간 전쟁을 일으키려는 것이 그의 목적. 전쟁이 터지면 위성방송으로 중계해 시청률도 높이고, 이를 이용해 자신의 위성통신망이 진출하지 못한 중국의 위성방송 시장도 장악하려는 것.이전 007시리즈에 비해 ‘본드걸’의 역할이 현격히 커진 것이 특징. 중국측 첩보요원 웨이 린으로 등장한 홍콩 액션 배우 양즈칭은 이전 ‘본드걸’들이 ‘눈요기’에 그쳤던 것과 달리 본드 못지 않은 액션을 보여주며 ‘파트너’로 한몫 한다.

원제 Tomorrow Never Dies. ★★★☆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 비탄의 섬 〈EBS 밤10·10〉

감독 슈샤오밍. 주연 비키 웨이, 킹 제웬. 1995년 작. 정치적 상황에 멜로를 가미한 대만 영화. 첸린링(비키 웨이)은 반정부 테러행위로 10년 넘게 복역한 뒤 출소한다. 첸린링이 폭탄테러를 벌이며 감옥 행을 택했던 것은 그의 애인이자 이념적 스승이었던 안 롱(킹 제웬)이 체포됐다는 사실을 알고 그가 사형됐으리라는 생각 때문. 그러나 출옥한 후 첸린링은 안 롱이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안 롱을 만난 첸린링은 그가 정치와는 담쌓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는 고 카페를 운영하며 편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분노한다.와 절망을 느낀다. 원제 Heartbreak Island. ★★★☆

◆ 헌티드 힐 〈KBS2 밤10·35〉

감독 윌리엄 말론. 주연 제프리 러시, 팜키 얀센. 1999년 작.

윌리암 캐슬이 감독한 1958년 동명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작품.

억만장자 스티븐은 아내 에블린(팜키 얀센)의 생일 파티를 헌티드 힐에 있는 베너컷 박사의 정신병원에서 열기로 하고 사람들을 초청한다. 이 병원은 20년 전 베너컷 박사가 환자들을 대상으로 끔찍한 생체 실험을 벌였던 곳. 당시 생체실험에 반발한 환자들의 난동으로 환자와 의료진이 숨지는 어두운 과거가 숨겨져 있다.이런 내막을 모르고 온 손님들에게 스티븐은 이 곳에서 무사히 하룻밤을 보내고 살아남으면 100만 달러를 주겠다는 조건을 내건다. 원제 The House On Haunted Hill ★★

[29일/일]

◆ 스크림 3 〈SBS 밤10·50〉

감독 웨스 크레이븐. 주연 니브 캠벨, 데이비드 아퀘트. 2000년 작. 가장 개성적인 공포 영화 감독의 한 사람으로 꼽히는 웨스 크레이븐은 1984년 ‘나이트 메어’로 흥행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 그 뒤 다소 빛이 바랬던 그의 진가를 재확인시켜준 작품이 96년 시작된 ‘스크림’ 시리즈다. 이 작품은 시리즈의 완결편이지만 공포의 ‘체감지수’는 아무래도 첫 편만 못하다. 하지만 영화 속 영화 이야기와 1∼3편까지 계속 얽히는 등장 인물들에 대한 심리 묘사와 관계 설정이 흥미롭다.

할리우드에서 촬영 중인 공포영화 ‘스탭 3’의 스튜디오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전편들에서 살인 사건에 시달렸던 시드니(니브 캠벨)는 여성 문제 상담원으로 일하며 은둔해 살고 있다. 보안관으로 일하던 듀이(데이빗 아퀘트)는 촬영 현장에서 실제 살인 사건을 체험한 경험을 살려 조언자로 참여한다. 그는 한때 가까웠던 여기자 게일(코트니 콕스)을 촬영장에서 다시 만난다. 여기에 시드니가 살인 사건 소식을 듣고 촬영 현장을 찾게 되는데…. 원제 Scream 3. ★★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 샤인 〈KBS1 밤11·20〉

감독 스콧 힉스. 주연 제프리 러쉬. 1996년 작. 제프리 러쉬의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작. TV에서 계속 재탕됐지만 러쉬의 신들린 듯한 연기는 다시 봐도 아깝지 않다.

촉망받던 피아니스트 데이빗 헬프갓(제프리 러쉬)은 한 콘서트에서 악마의 교향곡이라는 라흐마니노프 3번을 완벽하게 연주해 음악적인 승리를 쟁취한다. 하지만 그는 성공에 대한 부담과 가족과의 갈등으로 극심한 신경쇠약에 시달린다. 그는 결국 고향 호주로 돌아와 정신병원에서 10년 간 혼돈과 격리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헬프갓은 중년의 점성술사 길리언을 만나 결혼하면서 정신적 안정을 찾게 되는데…. 원제 Shine. ★★★★

◆ 나는 소망한다 내게 금지된 것을 〈MBC 밤12·25〉

감독 장길수. 주연 최진실 임성민 유오성. 1993년 작. 소설가 양귀자의 동명 소설이 원작.

여성 문제 상담소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27세의 미혼 여성 강민주(최진실)는 남성 폭력에 시달리는 많은 여성들을 접하면서 분노를 느낀다.

어느 날 그는 당대 최고 인기 배우 백승하(임성민)를 납치해 성폭력으로 얼룩진 역사에 대한 상징적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강민주는 자신을 따르는 황남기(유오성)와 함께 자신의 아파트에 백승하를 감금하고 ‘사육’하기 시작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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