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성형외과 찾아간 KBS2<영상기록 병원24시>

  • 입력 2001년 1월 11일 18시 40분


‘그녀의 변신은 무죄’는 14일 KBS2에서 방영될 ‘영상기록 병원 24시’(밤 8시50분)의 제목이다. 이 제목처럼 ‘…병원 24시’도 ‘변신’을 시도했다.

죽음이 일상인 병원을 무대로 생(生)과 사(死)의 경계선에 놓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뤄왔던 ‘…병원 24시’는 이번에는 처음으로 성형외과를 찾아갔다.

‘그녀의 변신은 무죄’편은 성형수술을 통해 인생의 전환점을 마련하고자 하는 세 여성이 등장한다. 배우로 성공하기 위해 가슴확대 수술을 받은 인터넷 자키, 매서운 눈매 때문에 선생님이 못될까봐 고민해 왔다는 홍익대 사범대 졸업반 여대생, 부풀어 오른 입술 때문에 어릴 때부터 콤플렉스에 시달려 온 20대 여성이 그들.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아온 ‘병원24시’가 다분히 ‘노란색’(옐로우 저널리즘)을 띠는 ‘성형수술’을 소재로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병원 24시’를 제작하고 있는 제이알엔 프로덕션의 박진석차장은 “성형수술도 엄연히 의료 행위의 한 부분이지만 ‘선정적’인 측면에서만 다뤄지는 것 같아 성형수술을 받는 사람이나 가족들에 대해 진지하게 접근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환자실 환자처럼 생명에 대한 간절함은 없더라도 성형외과를 찾는 이들은 몸에 ‘칼’을 댈 수 밖에 없는 나름대로의 절박한 이유가 있다는 것.

‘병원 24시’는 환자의 입장뿐만 아니라 성형외과 의사들을 통해 ‘성형수술’의 의미와 폐해, 그리고 성형외과 의사들이 느끼는 성형의 의미 등을 짚어 균형감각을 유지했다.

같은 의사이면서도 성형외과 의사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성형외과 의사를 ‘바가지를 씌우는 장사치’ 정도로만 받아들이는 일반인들의 인식, 성형외과의 경우 ‘환자’가 아닌 ‘손님’이 더 많은 현실, 그리고 한번 손대기 시작하면 계속 할 수 밖에 없는 ‘성형중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병원24시’는 98년 6월 장기 이식을 다룬 ‘지상에서 가장 큰 선물’으로 시작, 3년 가까이 장수하고 있는 프로그램.

‘병원을 배경으로 한 휴먼 다큐멘터리’를 표방한 이 프로는 지난해 가을부터 수요일 밤 10시에서 일요일 저녁으로 시간대를 옮겼으며 평균 6∼9%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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